실명 질환 조기에 발견하려면 ○○ 검사받으세요

인쇄

정기적인 안저 검사의 필요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실명을 초래하는 3대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눈 검사는 뭘까. 바로 안저 검사다. 안저는 동공을 통해 볼 때 확인되는 안구의 안쪽을 말한다. 안저에는 망막과 시신경 유두, 황반, 맥락막 등이 분포하며 이를 카메라로 관찰하는 방법이 안저 검사다.


안저 검사는 어떨 때 필요할까. 첫째,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다.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혈당이 높아 망막에 있는 미세 혈관에 변화가 유발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당뇨를 오래 앓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하지만 당뇨망막병증이 발병해도 시력 저하와 같은 증상이 없어 바로 알아채기 어렵다. 특히 2형 당뇨병의 경우 발병 시점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진단과 동시에 안과에서 안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이후에도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당뇨망막병증 발생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둘째,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다. 녹내장은 시신경의 손상으로 점차 시야 결손이 생기는 병이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온전히 회복할 수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제 기능을 유지할 확률이 커진다. 그러나 녹내장은 말기까지 특별한 불편은 느끼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안압이 정상일 때도 안저 검사를 통해 녹내장 여부를 살필 수 있어 도움된다. 따라서 안압이 높은 적이 있었거나 40세 이상이며, 녹내장 가족력이 있다면 자발적인 안저 검사를 통해 시신경 변화 여부를 관찰하는 게 좋다.

셋째, 안과 수술 전후다. 굴절 수술이나 백내장 수술의 경우 시신경과 망막에 병변이 있다면 수술 후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어 수술 전 안저 검사를 시행한다. 반대로 백내장이 심할 땐 안저 검사를 받을 수 없어 수술 후 안저 검사를 시행해 시신경과 망막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이전에 녹내장이나 망막 이상을 진단받았지만 백내장이 진행되면서 정확한 안저 검사가 어려운 경우라면 원활한 경과관찰을 위해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도움말: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이지혜 교수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