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시간대 내비 목적지 상위 10곳 중 7곳 '수도권 대형병원'

인쇄

카카오모빌리티 분석 결과, 수도권 환자 쏠림 현상 대변해

올 상반기 출근 시간대에 모바일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간 목적지 1위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포함해 상위 10대 목적지 중 상당수가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병원이었다.
 

카카오모빌리티

2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카카오 T 이용자들의 이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오전 6~8시 사이에 모바일 카카오 내비게이션으로 가장 많이 찾은 10대 목적지 중 7곳은 병원으로 나타났다. 김포국제공항(2위), 광명역(8위), 제주국제공항(10위)를 제외하고 모두 병원이었다.

세부적으로 검색 순위 1위는 서울아산병원이었고 이어 삼성서울병원(3위), 분당서울대병원(4위), 서울대병원(5위)가 뒤를 이었다. 아주대병원(6위)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주차장(7위), 서울성모병원(9위)도 상위 10대 목적지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에 같은 기간 퇴근 시간대(오후 5~6시) 상위 10대 목적지 중 병원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 대형병원은 규모보다 주차면 수가 적어 병원 직원이 직접 차량을 운전해 출근하는 경우는 드물다. 즉,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자가 특히 아침 시간 자가용을 이용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아침에 환자가 몰리는 걸까?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찾는 환자가 너무 많다 보니 정해진 시간 내에 진료를 마치기 위해 9시부터 외래를 여는 경우가 많다. 오후에 진료를 예약해도 2시간 전까지는 혈액·영상 검사를 끝마쳐야 해 오전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환자를 분산하려면 진료를 늦게 시작해야 하는데 하루 100명에 달하는 환자를 모두 보려면 약국도 문을 닫고 약제부·방사선사·임상병리사 등 관련 부서의 퇴근도 늦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숨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