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내 혈압 관리 소홀하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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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인·임신부, 고혈압 환자 많아 관리 필요

고혈압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성에게도 고혈압은 못지않게 심각한 건강 문제다. 특히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갱년기 때 고혈압이 많이 발생한다. 60세가 넘어가면 남성보다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아진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발표한 '고혈압 팩트시트 2021'에 따르면 전체 고혈압 유병자는 남자 630만명, 여자 577만명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65세 이상의 고혈압 유병자의 경우 남자 196만명, 여자 299만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1.5배다.

폐경 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다.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가 떨어져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폐경과 함께 체중 증가나 운동 부족 등으로 비만,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혈압 상승을 부추긴다.

젊다고 안심할 순 없다. 임신 기간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임신성 고혈압이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최근 출산 건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임신과 관련된 고혈압 환자는 오히려 증가세다. 50세 미만 출산 여성의 9%가 고혈압이다. 임신 이전부터 있던 만성 고혈압이 5.4%, 임신 유발 고혈압이 3.1%에 달한다. 김현창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역학연구회장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뒀던 여성 고혈압, 특히 여성 노인과 임신과 관련한 고혈압의 관리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후기에 가서 임신중독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뇌나 간, 콩팥을 손상시켜 임부가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태아가 잘 자라지 못하거나 위험해질 수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 치료는 나이와 성별을 불문한다.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꾸준히 혈압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먼저 식습관 조절,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와 정기적으로 상담해 혈압약 등 약물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이 있거나 정상 혈압(120/80mmHg 미만)보다 높은 경우라면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고 고혈압 발생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생활습관을 관리한다. 꾸준히 유산소 운동을 하고 저염식·신선식 위주의 식단을 짜며 금연·절주하는 게 기본이다. 임신성 고혈압을 막으려면 의사와 상담해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지 않도록 식이조절에 나서고, 임신 중기·후기에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을 반드시 측정하고 조금씩 올라간다면 가정에서도 혈압을 측정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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