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온실가스 40% 줄이고 비타민C·미네랄 더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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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 ‘언론인 대상 교육’서 발표

이영은 대한영양사협회장이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친환경 농업의 공익성 바로 알기 언론인 대상 교육’에서 친환경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와 건강상 이로운 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심교 기자]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면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식품의 맛·안전성도 함께 향상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EPIS) 주관으로 2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친환경 농업의 공익성 바로 알기 언론인 대상 교육’에서다.  

이날 ‘친환경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발제한 대한영양사협회 이영은(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회장은 “친환경 농업은 기후위기의 해결사이자 식품의 맛·안전 도우미”라며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등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식품의 맛·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에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의외로 높다는 것이 이 회장의 분석이다. 이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농업과 축산·낙농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며, 산림 벌채와 토지 사용 변화로 인해 14%를 점유한다”고 지적했다. 직·간접적으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약 24%가 농업 분야에서 유래하는 만큼 농업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화학비료·농약→토양 산성화→온실가스 보관력 상실 
이 회장은 그 해결책으로 화학비료·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농업을 꼽았다.  
화학비료·농약 등을 과다 사용하면 토양이 산성화돼 흙 속 지네·거미·개미 등 곤충과 지렁이·선충·원생동물 등 미생물이 살아남지 못한다. 이로 인해 토양의 공극이 없어지고 단단해져 식물이 영양분을 잘 흡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땅에 흡수되지 못한 비료가 하천으로 흘러가 수질 오염을 일으킨다.

토양 내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면 육상 생태계가 붕괴할 수 있다. 화학비료·농약 사용으로 인한 토양 오염은 탄소 배출로 연결돼 대기 오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살충제 등 농약 때문에 토양 미생물이 줄어들어 토양의 질이 나빠지면 식물이 토양에 가둬 둔 탄소가 다시 대기로 배출된다. 이 회장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면 토양(농지)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해 대기권 온실가스를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다”며 “독일 뮌헨 공과 대학의 2020년 연구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 농산물보다 적었다”고 강조했다. 또 친환경 농산물을 섭취하면 잔류 농약 섭취도 줄일 수 있다.
 
친환경 농산물에 비타민C·철·마그네슘 더 많아 

친환경 농산물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함유할 수 있다. 2010년 '대체의학 리뷰(Alternative Medicine Review)'지엔 “여러 연구논문 검토 결과 친환경 농산물은 같은 종류의 일반 농산물보다 비타민C·철·마그네슘 등이 더 많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논문이 실렸다.  


이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엔 식물이 미생물이나 해충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파이토케미컬(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이 더 많이 들어있다”며 “파이토케미컬은 사람이 섭취하면 강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세포 손상을 억제함으로써 노화 억제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산물 자체 고유의 맛을 가지고 있어, 풍미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친환경 농업은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 준다. 이 회장은 “지속 가능한 농업이란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농업형태로서 농업 생산의 경제성 확보, 환경 보전, 농산물의 안전성을 동시 추구하는 농업”이며 “환경 보전 등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의 친환경 농산물에 관한 관심과 구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친환경 농업의 공익성’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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