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암치료로 부작용·재발 위험 낮추고 완치 바라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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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김명수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 에너지를 이용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국소 치료법입니다. 계획된 방사선량을 종양에 정확히 조사함으로써 화학적 변성을 통해 암세포를 없애는 치료 효과를 얻습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와 관련해 부작용을 지나치게 우려하거나 오해하는 면이 적지 않습니다. 이번 닥터스픽에서는 김명수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방사선 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과 최신 치료를 알아봅니다.  
 

▶어떤 경우에 받는지, 수술보다 먼저 방사선 치료를 받는 건지 궁금합니다.  
방사선 암 치료는 수술·항암요법과 함께 3대 암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수술과 방사선으로는 국소 치료를, 항암으로는 전신 치료를 합니다. 암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랄 뿐 아니라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도 하므로 국소와 전신치료를 병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수술과 방사선의 순서는 암종과 암 진행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유방암·폐암·직장암일 땐 일반적으로 수술을 먼저하고, 국소 재발이나 전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방사선·항암 치료를 시행합니다. 암이 많이 진행해 수술이 어려운 경우엔 방사선·항암을 먼저 해 암 크기를 줄여서 수술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데, 식도암·직장암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두경부암·전립선암·자궁경부암·폐암 등에서는 수술 없이 완치를 목적으로 방사선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암 치료를 한 번에 받을 수는 없나요?
암을 줄어들게 하거나 없애려면 많은 양의 방사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받으면 주변의 정상 조직과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치료 횟수는 다양한데 보통 5~7주를 매일 받게 됩니다. 오늘 치료가 끝나고 다음 날 치료가 진행되기 전까지 방사선을 받은 정상 조직은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됩니다. 매일 병원을 오가기가 번거로울 수 있겠지만, 부작용을 줄이고 정상 조직이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는 종양에 적정량의 방사선을 나눠서 주고, 반복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방사선치료는 딱 한 번만 받을 수 있나요? 재발이나 다른 암이 생겼을 때 방사선을 더는 못 받나요?
예전에는 부작용 위험 때문에 한번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에는 다시 못 받는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료요법이 발달해서 재발암에서 방사선 재치료가 이전보다 많아졌습니다. 종양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주면서 주변 정상조직으로 가는 불필요한 방사선량은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부작용 위험이 커집니다. 재치료는 이전 치료와의 간격이 길수록 부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최소 6개월~1년이 지난 후 시행을 권고합니다. 동일한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에 다른 암이 생긴 경우엔 당연히 국소 치료인 방사선 치료가 가능합니다.  

 

▶아버지가 직장암 3기인데 방사선 치료 후에도 암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럴 수도 있는 건가요?
흔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같은 암종이어도 세포 종류에 따라서 방사선에 잘 듣지 않는, 저항성이 큰 경우일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방사선 치료 민감성이 달라서 치료 전에 예측하기는 힘들기도 합니다. 또는 방사선 치료 후 검사를 너무 빨리 했을 때 암 크기에 변화가 없을 수 있습니다. 보통 급성 반응을 본다고 해도 최소 한두 달 이후에 검사합니다. 직장암이라고 해서 특별히 방사선에 민감도가 떨어지는 부위는 아닙니다. 직장암 3기이면 표준 치료로써 방사선과 항암을 먼저 하는 것이 입증된 치료로, 수술 범위를 줄여 항문을 보존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렇게 많이 시행합니다.

 

▶아내가 유방암 3기로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하게 일어납니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대한 치료도 따로 받는 것이 좋을까요?
먼저 유방암에 대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설명하겠습니다. 유방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유방, 림프샘 전이가 있는 경우 겨드랑이 림프샘, 쇄골 상부 림프샘을 포함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치료 시작 후 2~3주 뒤에 나타나는 급성 부작용과 6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만성부작용이 있습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급성 부작용은 피부염입니다. 빠르면 치료 시작 1~2주부터 피부가 햇볕에 그을린 듯 검붉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가려움이나 쓰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쇄골 상부 림프샘을 치료할 땐 식도염이 생길 수 있어서 음식을 먹을 때 목이 좀 아프거나 피로감을 흔히 호소합니다. 이전에 항암 요법을 받았거나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 부작용 정도는 더 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료를 중단할 만큼 심한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급성 부작용은 방사선 치료가 끝나고 2~3주차 뒤에 서서히 가라앉아서 저절로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치료 부작용에 대한 치료를 따로 받을지는 담당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과 상의하면 됩니다. 만성부작용으로는 유방의 섬유화, 림프부종, 방사선 폐렴 등이 있습니다. 림프부종은 겨드랑이 림프샘 절제 개수에 따라 차이가 있고, 방사선폐렴은 일반적으로는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 미열·기침·가래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후 가족과 함께 생활해도 되나요? 방사선에 같이 노출되는 건 아닐까요?  
환자분들이 많이 궁금해하는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평소와 같이 가족과 함께 일상생활을 하면 됩니다. 방사선 치료에 사용되는 건 전자를 가속해서 만든 X선으로, 방사선을 뿜어내는 방사성 물질과는 다릅니다. 방사능은 방사성 물질이 방사선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말하므로 방사선과 방사능은 서로 다른 말입니다. 방사선은 치료 후 몸에 남아있지 않고, 아이에게든 노인에게든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다만 좀 헷갈릴 수 있는 것이 갑상샘암입니다. 갑상샘암에 쓰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가 있습니다. 방사선종양학과가 아닌 핵의학과에서 치료하는데, 동위원소 물질로 치료하는 것이라서 수일간은 가족과 화장실 등을 따로 쓰라고 안내합니다.  

 

▶요즘 방사선치료가 부작용도 많이 줄어들고 발전하고 있다고 하던데 최신 치료 경향이 궁금합니다.
방사선 치료 시에는 치료 부위에 가능한 많은 양의 방사선을 줘야 효과를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주변 정상 조직엔 방사선을 최대한 적게 조사해야 부작용이 줄어듭니다. 이 두 가지를 목표로 현재까지 방사선 치료가 발전해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엑스레이 촬영을 한 뒤 뼈로 치료 부위를 정해 방사선 치료를 했습니다. 정확도가 떨어지고 방사선이 불필요하게 많이 들어갈 수 있어 충분한 양을 주지 못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후 CT가 나오면서 CT 촬영으로 3차원 구조물을 보며 치료 계획을 세우는 ‘3차원적 입체 조형 방사선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좀 더 자세히 종양 모양을 보며 정상 조직에 영향을 덜 주는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기에 달린 CT나 MRI로 치료 직전에 암 위치와 정상 조직을 확인하는 '영상 유도 방사선 치료', 호흡이나 위장관 운동에 따라 종양이 방사선 치료범위에서 벗어나면 방사선 조사가 자동으로 정지됐다가 치료범위로 다시 들어오면 방사선이 다시 조사되는 '호흡 연동 방사선 치료'도 있습니다. 3~5㎝ 이하의 비교적 작은 암에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짧은 기간 조사하는 방사선 수술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각 치료법을 결합한 치료기가 개발돼 치료의 질을 향상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헬시온 3.0 (Halcyon 3.0)'으로, 실시간 영상유도를 기반으로 한 세기 조절 방사선치료에 특화된 방사선 치료 장비입니다. 헬시온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하고 정밀한 치료를 하면서도 치료 속도가 기존 치료보다 약 4배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치료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치료하는 동안 환자의 움직임이 적고, 짧은 시간에 암 조직에만 집중적으로 방사선이 조사돼 방사선 치료의 정확성·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론 모든 환자에게 세기 조절이나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등의 특수 치료를 적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암종이어도 진행 정도와 같이 받는 치료, 환자의 전신상태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주치의와 상의하면 됩니다.
 

▶아버님이 간암으로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계시는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간암의 경우는 복부 치료라서 소화불량이나 식욕저하, 울렁거림, 장염 증상이 급성 부작용으로 올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은 대부분 한두 달이면 회복이 됩니다. 치료 중엔 필요에 따라 먹는 약을 처방받으면 크게 문제없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덜 드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방사선 암 치료의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입니다. 반면 방사선 암 치료 발달로 종양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주면서 주변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이 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해져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간암·폐암·췌장암 등에서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있습니다. 간암의 최신 방사선 치료기 중 하나는 ‘메르디안 라이낙(MRIdian)’입니다. MRI와 방사선 치료용 선형가속기가 결합한 실시간 자기공명영상 유도 장비로, MRI를 통해 실시간으로 종양의 위치와 변화를 확인하고 방사선을 조사하므로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조준해 치료하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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