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만 관리해선 부족…대사질환 많이 앓을수록 간암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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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이준영 교수팀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팀이 B형간염 환자가 대사질환 위험요인을 보유할수록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빅데이터 자료의 만성 B형간염 환자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및 고콜레스테롤혈증 등과 같은 대사 관련 위험요인 보유 개수에 따른 간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 비간암(Non-hepatocellular carcinoma; non-HCC) 발생 및 사망(all cause of death) 위험을 평가했다. 간암과 비간암의 발생 위험은 Fine-Gray경쟁위험 모형을, 사망 위험은 Cox의 비례위험회귀 모형을 사용해 평가한 결과, 대사 관련 위험요인의 보유 개수가 증가할수록 암 발생 위험과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경향은 5년 이상 B형간염 관리를 위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 교수

이번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환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대규모 연구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이준영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을 낮추고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와 더불어 대사 관련 위험요인들에 대한 선제적 평가 및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 분야 발전으로 이어져 B형간염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프랑스 리옹대학교 리옹 암 연구 센터(Cancer Research Centre of Lyon) Fabien Zoulim 교수가 함께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로 진행됐다.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미국간학회지(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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