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응급처치, 2도 이상이라면 드레싱 성분도 따져야

인쇄

겨울철 화상 사고 대처법

겨울철이면 전기장판, 손난로 등 난방기기의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화상사고가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체 화상사고의 3건 중 2건은 가정에서 발생한다. 특히 61.7%가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데 끓는 물, 뜨거운 음식이나 물체로 인한 사고(69.5%)가 가장 많다. 0~4세 영유아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응급처치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화상은 손상의 정도에 따라 1~4도 화상으로 나뉜다. 1도 화상은 피부 표피에 화상을 입은 경우로 화상 부위가 빨갛고 따끔거리지만 대부분 48시간 후 통증이 없어진다. 2도 화상은 표피부터 진피까지 더 깊은 조직 손상을 입은 경우로 물집이 생기며 부종과 심한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면 자연 치유되지만 손상 범위가 크고 깊다면 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하거나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3도 화상은 피하 지방층까지 손상된 상태이고, 4도 화상은 3도 화상과 외형적으로 비슷하지만, 절단술이나 피부이식술 등 큰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가정에서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을 때는 신속한 응급조치를 통해 세균 감염과 상처 부위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때는 얼음이나 얼음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는 대신 미지근한 온도의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열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 10도 이하의 차가운 물은 오히려 조직 손상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화상으로 인해 물집이 생겼다면 아직 개방되지 않은 물집은 일부러 터뜨릴 필요가 없지만, 이미 터진 물집은 표피 부분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드레싱해야 한다.

특히 2도 이상의 화상 응급처치에서 중요한 점은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성분 연고를 도포한 후 드레싱을 부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최근에는 폼드레싱에도 감염 방지 성분인 실버 설파디아진(메디폼 실버)이나 소독 성분인 포비돈요오드(메디폼 듀얼액션) 등이 포함돼 화상으로 인한 상처를 빠르고 간편하게 치료해주는 제품도 출시돼 있다. 드레싱은 상처 부위보다 크게 잘라 부착한 후 동봉된 고정용 부직포나 탄력 붕대로 고정하면 된다. 단,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는만큼 너무 단단히 매지 않도록 주의한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