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입 냄새~양치질 할 때 혀는 제대로 닦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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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구취 예방법

입 냄새(구취)는 성인의 절반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구취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입 냄새의 원인과 예방법을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구취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다.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는데, 자는 동안 침(타액)의 분비가 줄거나 마스크 착용으로 입 호흡을 하는 경우 입 안이 건조해져 세균이 더욱 빠르게 증식하고 입 냄새 역시 심해진다. 


생활 속에서 구취를 완화하려면 첫째, 혀 클리너를 사용하는 게 좋다. 구강 내 세균은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며, 혀 표면에 있는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해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따라서 하루 1~2회 정도 혀 클리너로 설태를 부드럽게 긁어 내준 후 입안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너무 강하게 닦으면 혀에 자칫 상처가 생길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칫솔질 방법

둘째, 입보다는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침은 침샘(타액선)을 통해 하루에 약 1리터 정도 만들어지며 구강으로 분비돼 입 안을 적신다. 하지만 입으로 숨 쉬는 경우 코로 숨 쉴 때보다 구강이 쉽게 건조해지며 이는 세균이 번식해 입 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에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입 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적절히 수분 공급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는 충치 및 치아부식 위험도를 높이므로 피한다.

셋째, 입 냄새를 완화하는 식품을 섭취하는 게 좋다. 황화합물이 많이 포함된 마늘, 파, 양파나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를 가까이하면 입 냄새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처럼 침의 분비를 촉진하고 입 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음식을 가까이 하고, 식후에 차를 마실 때는 구강 건조를 유발하는 커피보다 탈취 성분(플라보노이드)이 든 녹차를 마시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 1.5L 물 마시기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기본이다. 특히, 칫솔질 시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과 혀도 잘 닦아줘야 구취 예방에 도움된다. 혀의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 설유두로 인해 해부학적으로 세균 증식이 용이한 구조적 특성이 있다. 이 설유두 사이로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축적되어 입 냄새 원인이 되기 때문에 칫솔질할 때 반드시 혀의 표면도 닦아줘야 한다.


혀를 닦을 때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3~4차례 반복해서 닦아주되, 설유두에 손상이 가하지 않도록 적당한 압력으로 닦아야 한다. 혀의 안쪽 부분에 구취 유발 세균이 가장 많기 때문에 안쪽까지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때 헛구역질이 나서 힘들다면 호흡을 수 초 동안 멈추고 닦거나 본인의 손가락으로 혀의 다른 부분을 촉진하면서 닦으면 헛구역질을 줄일 수 있다. 혀 클리너와 치실과 치간칫솔 등 구강 위생 용품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

만약 치주질환(잇몸질환)이 있다면 스케일링 치료를 받는다. 보통 1년에 1~2회를 권장하지만, 구강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잇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공복 시에는 입 냄새가 증가하므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한 경우 물을 이용해 구강을 여러 차례 헹궈내거나 5분 정도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된다. 하루에 1.5~2리터 가량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고홍섭 교수는 “꾸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입 냄새가 줄지 않는다면 입 냄새 유무와 수준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검사기기가 갖춰진 구강내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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