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간 이식에 3D프린팅 접목…"수술 정밀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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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아 간 이식팀

3D 프린팅 활용 범위가 소아 간 이식 분야로 넓어졌다.


나이가 어린 소아도 선천성 담도폐쇄증이나 급성 간부전 등으로 불가피하게 간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존재한다. 하지만 소아 간 이식은 성인에 비해 난도가 높다. 대개 뇌사 기증자나 가족·친척 등으로부터 받은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만 1세 미만 영아의 뱃속은 이를 감당하기에는 작을 수 있다. 이런 크기 차이를 극복하는데 3D프린팅이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허우성 신장내과 교수) 소아 간 이식팀은 3D 프린팅 기술 활용 소아 간 이식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대한이식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소아 간 이식팀은 이식받는 수혜자의 복강 모양을 3D 프린팅을 통해 실제 사이즈대로 출력해 구조를 간소화했다. 특히 모델링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총 9시간에 불과해 응급당일 결과물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 발표됐던 것보다 제작 시간이 5분의 1이나 단축해 응급 간 이식 상황에서는 활용도를 높였다. 뱃속이 작은 수혜자들이 큰 간을 이식받는 위험성을 줄이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생체 기증자에게 예상되는 이식편을 실제 사이즈대로 출력해 수술 전 간을 어떻게 자를지 면밀한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소아 간 이식팀은 3D 프린팅 기술로 매우 작은 소아 간 이식에 활용성을 확인했다. 이식외과 최규성 교수는 4개월된 7kg 환아에게 간 이식을 위해 기존 간 좌외측엽이식이 아닌 2분엽절제술을 계획했다. 이식외과 유진수 교수가 3D 프린팅으로 출력해본 결과 2분엽 이식편도 환아에게는 너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결과를 토대로 3분엽 이식편을 다시 반으로 자르는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최 교수가 환아의 아버지로부터 절제한 간을 소아외과 이상훈 교수가 성공적으로 환아에게 이식해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최규성 교수는 “3D 프린팅은 제작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이른바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우리팀에서 개발한 기술은 당일 결과물을 볼 수 있어 소아 간 이식과 같은 어려운 수술을 계획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훈 교수는 “소아 간 이식은 아무래도 큰 간을 받을 가능성이 언제든 존재하는데 3D 프린팅 기술 접목으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간 이식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현재까지 총 14예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소아 간 이식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들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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