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의 핵심 영양 성분 '2FL' 국내 최초 분유에 넣어 곧 출시"

인쇄

[인터뷰] 매일유업 이노베이션 센터 김용기 박사

모유에서 탄수화물(유당), 지방 다음으로 가장 많은 영양 성분이 ‘모유 올리고당’이다. 영유아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고 장내 유익균의 성장을 촉진하지만, 우유 등 포유류의 젖에는 극미량만 존재해 영유아가 모유 수유 이외에 모유 올리고당을 섭취할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매일유업이 모유 올리고당인 2’-O-푸코실락토오스(이하 2FL, 투에프엘, 2’-FL이라고도 함)를 적용한 분유를 오는 11월 국내 최초로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 이노베이션 센터 김용기 박사는 지난 15일 강릉에서 열린 ‘2021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2FL을 담은 모유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게서 새로운 모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매일유업 이노베이션 센터 김용기 박사가 지난 15일 강릉에서 열린 ‘2021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2FL을 넣은 분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매일유업] 

 질의 : Q.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응답 : “ 모유 올리고당의 정의와 기능성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며 모유 올리고당이 적용된 해외 제품 동향, 향후 제품 예측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글로벌 조제분유 제조업체에서 주요 모유 올리고당인 2FL이 첨가된 분유를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직구를 통해 모유 올리고당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영유아의 초기 면역력이 성장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점, 면역체계 발달에 기여하는 모유 올리고당이 영유아에게 중요한 성분이라는 점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영유아 대상의 일부 식품 유형에 2FL의 사용이 허가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보다 모유에 가까운 분유의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질의 : Q. 모유 올리고당은 무엇이고, 인체에 어떻게 유익한가.  
응답 : “모유 올리고당은 200여 가지 올리고당의 총칭이다. 모유 올리고당은 모유에서 유당·지방 다음으로 많은 영양성분이다. 모유 올리고당은 장 점막에 병원균이 달라붙는 것을 막고 염증성 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등 사람의 면역체계 발달에 기여한다. 장내 유익균총인 마이크로바이옴의 형성에도 관여한다. 모유 올리고당의 영문명은 ‘Human Milk Oligosaccharide’로, 통상적으로 ‘HMO’라고 부른다. 사람의 모유에는 올리고당이 5~15g/L(0.5~1.5%)로 고농도로 함유돼 있다. 하지만 포유류의 젖(우유)에는 올리고당이 약 0.05g/L(0.005%) 정도로 극미량만 존재한다. 사람의 모유 올리고당에는 면역 관련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가운데 함량이 가장 많은 성분이 2FL(2’-FL)'이다.”

 
 질의 : 2FL이 면역 체계에 어떻게 관여하나.    
응답 : “2FL은 유당(lactose)과 푸코오스(fucose; 단당류인 헥소스 디옥시당)가 결합한 형태로 이뤄져 있다. 모유 올리고당 중 가장 많은 함량을 차지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Bifidobacterium infantis)는 2FL을 주된 먹이로 삼는 영유아의 대표적인 유익균으로, 2FL을 섭취할 때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가 잘 자라난다. 또 2FL은 장내 수용체에 병원균이 달라붙지 못하게 해 유익균총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 유익균 형성에 따라 생성된 대사산물과 신호전달 물질이 T세포(면역세포 일종) 기반의 균형적인 면역 체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 2FL이 첨가된 분유와 첨가되지 않은 분유, 그리고 모유를 섭취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유아 세 그룹에 대한 성장 지표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FL이 첨가된 분유를 섭취한 영유아의 경우 2FL이 첨가되지 않은 분유를 섭취한 영유아보다 염증성 물질 분비가 적었다. 이는 모유를 수유한 영유아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 15일 강릉에서 열린 ‘2021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현장. [사진 매일유업]

2FL 생산 안전성 국내외서 입증
 질의 : 국내에서 2FL의 사용 제한이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뭔가.  
응답 : “2FL을 생산하려면 미생물 발효 공법을 이용해 특정 효소를 생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미생물이 국내 식품법규에 등록돼 있는지가 중요하다. 글로벌 회사들이 사용하는 미생물의 경우 국내 식품법규에 허용되지 않아 국내 식품 사용에 제한이 있다. 해외의 경우 미드 존슨(Mead johnson), 네슬레(Nestle), 애보트(Abbott), 다농(Danone) 등 대부분의 글로벌 분유 제조업체에서 경쟁적으로 2FL을 넣은 분유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 대상으로도 유익한 효과가 증명됨에 따라 각종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질의 : 매일유업은 2FL의 사용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받았는데.  
응답 : “통상적으로 모유 올리고당을 제조하는데 대장균(E.coli)을 사용하지만, 원료사인 에이피테크놀로지는 국내 식품법규에 허용된 식품용 미생물인 코리네박테리움 글루타미쿰(Corynebacterium glutamicum)을 기반으로 모든 효소를 생물 안전 1등급으로 구성해 2FL을 생산한다. 이에 대해 국내 최초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되는 물질)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승인했다.”

 

 ‘2021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추계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김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매일유업]

 질의 : 매일유업이 2FL을 넣은 분유가 궁금하다.
응답 : “제품명은 11월 출시와 함께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2FL을 첨가한 영아용 조제유, 성장기용 조제식이다. 이 제품의 2FL은 원료사인 에이피테크놀로지에서 포도당·유당을 통한 미생물 발효 공법으로 생산한다. 매일유업 분유 신제품의 2FL 함량은 1단계 제품(0~6개월)의 경우 100㎎/100mL이며, 2단계(6~12개월), 3단계(12~24개월) 제품의 경우 50㎎/100mL의 함량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수유 기간에 따라 모유 올리고당 함량이 감소하는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글로벌 분유 제조업체의 제품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고함량으로 설계돼 있다. 자기방어 성분인 2FL 외에도 두뇌 구성성분인 MFGM, 눈 구성성분인 루테인·지아잔틴을 추가로 배합했다. 한국인 모유 수준의 DHA·아라키돈산(불포화지방산 일종)을 배합한 것도 차별화한 강점이다. 코로나로 면역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특히 세심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아기에게 국내 최초로 2’-FL이 첨가된 분유의 출시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수십 년간의 연구·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보이는 새 분유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질의 : 분유의 목표는 '모유에 가장 가까운 분유'인데, 이를 위해 향후 어떤 연구가 더 필요할까.  
응답 : “2FL은 모유 올리고당 중 가장 많은 함량을 차지하므로 이와 관련한 다수 연구가 진행돼 왔다. 다만 모유 올리고당은 200여 종의 올리고당으로 이뤄진 복합 성분으로, 모유에 더 가까운 분유를 만들기 위해 2FL 외의 모유 올리고당 성분에 대한 연구도 지속해서 필요하다. 앞서 2FL이 조제분유에 적용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밟은 것처럼, 모유 올리고당 전반에 대한 연구, 상업화 기술에 대한 연구, 조제분유 적용 시의 안전성·효능을 검증하는 임상 연구 등의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