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안 되고 자주 체한다? 이 음식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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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다스리는 요령

식사 후 불쾌한 포만감이 들거나 조금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있다. 배 위쪽(상복부)의 통증과 속 쓰림 등도 기능성 소화불량 증상이다. 상복부 팽만감이나 구역, 구토, 트림, 메스꺼움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기능성 소화불량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위 운동 장애나 내장 과민성을 하나의 원인으로 추정한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이나 과식, 빨리 먹는 습관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일산백병원 소화기내과 박형철 교수는 “소화불량 환자는 완치보다 증상 완화가 중요하다”며 “증상에 따라 위산분비 억제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위 기저부 이완제 등을 사용할 수 있고 우울·불안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인 요인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화불량 환자는 음식을 가려먹는 게 좋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 보통 고기나 튀긴 음식, 밀가루 음식(파스타, 케이크 등)과 같은 고지방 음식이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한다. 초콜릿과 커피, 탄산음료도 안 좋다. 복부 팽만감이 있는 사람은 콩류, 양파, 양배추 섭취를 피하고 신 과일이나 감귤류 과일주스는 명치와 복부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브라질과 세르비아에서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주로 살이 붉은 고기와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콩류, 초콜릿, 당류, 감귤류가 식후 포만감을, 탄산음료나 양파, 콩, 바나나는 복부 팽만감을 유발했다. 커피나 양파, 후추, 초콜릿 등은 명치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소화불량 환자에게 명확한 추천 음식은 없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보단 쌀이 비교적 안전하다. 쌀은 소장에서 흡수돼 가스를 적게 생성함으로써 복부 포만감이나 팽만감을 줄여줄 수 있다. 박형철 교수는 “음식과 소화불량 유발 연관성은 복잡해 명확하게 밝혀내기는 쉽지 않다”며 “우리나라와 미국의 공통적인 소화불량 환자의 식이 권고안에 따라 고지방식과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화불량 환자 이렇게 식사하세요

1. 섭취했을 때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한다.

2. 과식이나 빨리 먹는 습관, 불규칙한 식사를 하지 않는다.

3. 지방이 많은 음식(기름진 음식) 섭취를 피한다.

4. 콩이나 양파 등은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할 수 있고 탄산음료·초콜릿은 섭취를 자제한다.

5. 유제품은 일부 환자에서 소화불량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6. 밀가루 음식보다 쌀로 만든 음식이 증상을 덜 일으킨다.

7. 커피보다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8. 매운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속 쓰림과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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