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생긴 띠 모양 발진이 보내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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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저하로 생긴 대상포진, 후유증 예방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찌르는 듯한 통증, 찬물을 확 끼얹는 느낌, 숨막히는 고통…. 대상포진을 앓아본 사람은 통증의 공포를 안다. 대상포진은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50대부터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배경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최교민 교수는 "어릴 적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상포진바이러스는 일생 우리 몸에 잠복해 있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을 때는 활동을 멈추지만, 면역력에 문제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한다. 해당 신경절이 담당하는 피부에 염증을 일으켜 통증과 물집 등이 생긴다. 최 교수는 "몸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하는 건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는 감정적 스트레스나 종양도 연관이 있다"며 "특히 암 환자는 암은 물론 치료제가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대상포진이 생기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루푸스나 류머티즘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역시 대상포진의 위험 인자다.

대상포진은 보통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신체의 특정 부위에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최 교수는 "이불이나 옷이 닿는 가벼운 접촉으로도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림프샘이 붓거나 발열,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후 점차 피부에 띠 모양으로 발진이 생기는데 주로 신경절을 따라 나타난다"고 말했다.

물집이 생기고 3일쯤 지나면 고름이 보이다가 열흘 정도가 지나면 딱지가 생겨난다. 이 딱지는 2~3주에 걸쳐 탈락한다. 최 교수는 "보통은 한 달 이내에 통증과 피부 병변의 회복까지 완료되지만, 병이 호전되고 나서도 통증이 지속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통증이 심할 때는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을 막으면서 염증 반응과 통증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또 피부가 2차 감염에 취약해지므로 이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최 교수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이유는 대상포진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면 바이러스 관련 치료는 하지 않고 통증 관리에 초점을 두고 치료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합병증이 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전조 증상이 있는지 잘 확인하고, 특히 통증이 몸통이나 이마 부위 한쪽에서 생기기 시작했다면 의사와 빠른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저하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 최 교수는 "대상포진 백신은 발병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대상포진과 그 합병증의 위험이 높으므로 어르신들에게 접종을 더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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