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초예방접종, 면역형성에 중요한 적기 접종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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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이제 막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감염 질환에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받은 면역 효과는 생후 6개월 내에 사라집니다. 각종 예방접종으로 내 몸을 방어하는 능력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12개월까지 맞아야 할 백신은 BCG부터 B형 간염, 백일해, 폐렴구균 등 10가지 이상입니다. 어떤 백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접종 횟수는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략 25회 정도 맞아야 합니다. 기초 예방접종은 여러 차례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접종해야 면역력 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닥터스 픽(Doctor's Pick)에서는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와 함께 복잡·다양한 영유아 예방접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생후 2개월부터는 접종해야 할 기초 예방접종이 많아 걱정입니다. 동시에 여러 백신을 접종해도 아기가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백신은 각종 질병을 막는 든든한 방패입니다. 특히 영유아 사망률을 줄이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아직 어린데 하루에 팔뚝·허벅지 등에 주사바늘을 여러 번 쿡쿡 찌르니 안타까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의학적으로 4~5개의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면역원성, 안전성 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백신을 빼먹지 않고 접종할 수 있어 권장하는 추세입니다. 최근엔 하나의 백신으로 여러 감염병을 예방하면서 접종 횟수를 줄인 다양한 혼합백신도 나왔습니다.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접종하는 것에 비해 접종 횟수를 줄여줍니다.

 

▶워킹맘이라 접종 일정을 일일이 챙기기 어렵습니다. 혼합백신을 접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예방접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모두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 접종입니다. 영유아 백신은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생후 18개월 사이에 접종 일정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습니다. 회사로 복귀해야 하는 워킹맘이라면 자칫 이를 놓치기 쉽습니다. 접종 일정을 놓치거나 건너뛰면 기대했던 것보다 예방 효과가 떨어집니다.
사실 아기를 데리고 여러 번 병원에 방문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에서도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5가지 감염병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5가 혼합백신(DTap-IPV/Hib)인 펜탁심·인판릭스 IPV/Hib를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5가 혼합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면 2/4/6개월 영아의 접종 횟수를 기존 6~9회에서 3회로 줄여줍니다. 최근엔 여기에 B형 간염이 추가된 6가 혼합백신인 헥사심도 나왔습니다. 생후 1개월 때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위해 별도로 병원을 찾아 접종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새 코로나19로 병원에 가기 쉽지 않습니다. 예정된 일정보다 빨리 접종하면 안 되나요?
최적의 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백신마다 일정 기간 간격을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기 접종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간혹 보호자의 일정에 맞춰 백신 접종 스케줄을 바꿀 수 있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백신은 가급적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간혹 2~3일 정도 앞당길 수 있지만,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언제 어떤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 헷갈린다면 캘린더 형식의 표준 예방접종 일정표를 살펴보면 한눈에 대략적인 접종 일정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예방접종도우미(nip.kdca.go.kr)에서도 개인별 백신 접종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처음부터 혼합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면 병원 방문 횟수를 줄여줘 정해진 일정에 맞춰 접종하는 적기 접종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생후 2개월 아기입니다. 4가 혼합백신을 1차로 접종했는데, 다른 혼합백신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할까요?
추천하지 않습니다. 2/4/6개월 때 접종하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등 기초 백신은 첫 선택이 중요합니다. 기초 3회 접종은 동일 제조사의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지금처럼 뒤늦게 접종 횟수가 적은 다른 혼합백신으로 교차 접종을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2/4/6개월 때 접종하는 기초 백신은 교차 접종의 예방효과 검증이 불충분해 백신 간 교차 접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4가·5가·6가 등 다양한 혼합백신으로 기초접종을 시작할 수 있지만, 동일 제조사의 동일 백신으로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다만 추가 접종의 경우에는 기초 접종 때와 다른 백신으로 바꾸는 교차 접종이 가능합니다.
 

▶아토피 진단을 받은 생후 4개월 된 아기입니다. 알레르기 검사에서 계란 알레르기 3단계로 진단받았습니다. 조만간 독감 예방접종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독감 백신 대부분이 계란(유정란)에서 배양해 걱정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생후 6개월부터는 독감 백신 접종이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아기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데 코로나19로 유정란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생산·공급량이 줄어 걱정스러우신 것 같습니다.
계란 알레르기와 백신 접종에 관해서 의료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최근에야 정리됐습니다. 독감 백신이 계란에서 배양하는 것은 맞지만 정제·추출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계란 단백질은 대부분 제거됩니다. 게다가 불활화 상태로 바뀌어서 일반적인 계란 섭취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피부 발진, 가려움증 등 가벼운 계란 알레르기가 있어도 유정란 방식으로 생산한 독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다만 계란을 먹고 혈관 부종이나 호흡곤란 등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의료진 상담 후 백신 접종이 가능합니다.

 

아이가 백신만 접종하면 열이 납니다. 해열제를 먹여도 괜찮을까요? 면역이 약하다든가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요?
백신 접종 후 열이 난다고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유아기에는 열이 심하게 오르면 열경련으로 위험한 상황으로 악화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열이 심하게 오른다면 해열제 등으로 적극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해열제를 먹이면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지만 연구 결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심하고 준비해 둔 해열제를 먹이면 됩니다. 열이 잘 나는 아기라면 처음부터 혼합백신으로 접종 횟수 자체를 줄여주면 백신 접종 후 돌봄이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접종 시기를 놓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늦어도 접종하는 게 좋을까요?
백신의 종류와 연령에 따라 대응법이 다릅니다. 폐렴구균·뇌수막염 백신은 생후 59개월 이하라면 지금이라도 무료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그 이후라면 접종하지 않습니다. 2/4/6개월 때 접종하는 기초 접종중 하나인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은 일정 나이를 초과하면 성인용 백신(Tdap 혹은 Td 백신)으로 바꿔 접종합니다. 기준은 만 7세입니다. 이들 혼합백신은 2/4/6개월 때 3회 기초 접종 후 생후 15~18개월, 만 4~6세 추가 2회 접종합니다. 이후 만 11세 이후부터는 10년마다 Tdap 또는 Td백신을 재접종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영유아 때 접종하는 백신에도 생백신·사백신 종류가 다양한데, 어떤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은가요?
생후 12개월 미만 때 접종하는 백신은 출생 직후 접종하는 BCG를 제외하고 모두 사백신입니다. 돌이 지나 접종하는 MMR·수두 백신은 생백신만 존재합니다. 생백신·사백신으로 구분해 선택하는 것은 일본뇌염 백신뿐입니다. 백신 제조 과정 등에 차이가 있지만 생백신이든 사백신이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했고, 예방효과 차이도 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백신은 생백신에 비해 접종 횟수가 많습니다.

 

▶장염을 예방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선택 백신이라 부담스러운데, 꼭 접종해야 하나요?
어린이집·유치원 등을 보낸다면 접종을 권하는 백신입니다. 국내 접종 가능한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로타릭스·로타텍 두 종류입니다. 모두 주사가 아닌 먹는 약이어서 접종 편의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가필수접종에 포함돼야 하는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은 접종비가 아까울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아기의 장염 발생 가능성을 줄이고, 이에 따른 입원·치료비, 돌봄을 위한 시간까지 줄일 수 있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80~90%로 높은 편입니다. 불과 5~6년 전에는 접종률이 50% 수준이어서 장염으로 병·의원 치료가 필요한 영유아가 많았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로타바이러스 장염으로 고생하는 아기가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뇌염 2차와 A형 간염 접종을 앞두고 있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할 때 한 번에 접종해도 되나요?
3개 백신 모두 같은 날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접종 간격을 맞출 때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조합은 생백신과 생백신을 접종할 때입니다. 두 개 이상의 생백신을 접종할 때는 같은 날 모두 접종하거나 하나를 먼저 접종한 다음 4주 후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합니다. 그런데 A형 간염, 독감백신 모두 사백신입니다. 일본뇌염 백신이 생백신일 수 있지만 생백신이 두 개 이상 겹치지 않습니다.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해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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