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감염내과 전준영 전문의, 서울대 통계학과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국내 연령별 접촉 빈도를 고려한 인구 면역도(contact-adjusted population immunity)을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내 전체 인구 대비 25%가 적어도 1회 이상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접촉대비 인구 면역도는 12.5%로 추측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이보다 다소 높은 14.1%다.
그런데 만 20세 이상 전 인구가 100% 면역을 획득하게 했을 때 모델링을 통해 확인한 접촉 대비 인구 면역도는 28.14%다. 백신 접종을 꺼리는 사람 등을 고려해 만 20세 이상의 인구의 80%가 면역을 획득한다면 접촉 대비 인구 면역도는 이보다 낮은 26.59%다. 코로나19의 기초 재생산지수는 2~3으로 가정하면 필요한 집단 면역 수준은 50~67%에 한참 부족하다. 연구팀은 이론적인 집단면역 수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0대 면역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만 10세 이상 전 인구의 80%가 면역을 획득하면 접촉되비 인구 면역도는 58.2%로 계산됐다.
현재의 고령층 우선 백신 접종 전략은 유효하다는 평가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은 백신 접종으로 치명률을 낮춘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은 지난해에 비해 코로나19 사망자가 정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이번 연구는 1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장기 안전성 등은 평가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10대 학동기 아동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해 10대 예방접종 시행 등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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