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의료데이터 모아 활용…선진 의료에 힘 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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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왕영진 세종텔레콤 블록체인 융합사업팀&의료마이데이터 총괄이사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이 새로운 의료 시스템으로 주목받는다. 의료마이데이터는 개인이 동의해 가명 처리한 의료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고, 데이터 제공자에게는 혜택(보상)을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플랫폼 서비스를 말한다. 지난해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가명 처리한 의료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 덕분에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이 사업의 최일선에 선 세종텔레콤의 왕영진 블록체인 융합사업팀&의료마이데이터 총괄이사에게 의료데이터 활용 청사진을 들었다.    
 

왕영진 세종텔레콤 블록체인 융합사업팀&의료마이데이터 총괄이사. [사진 세종텔레콤]

 
 질의 : 의료마이데이터는 어떻게 생성되고 활용되나.  
응답 : “이용자는 병원에 방문해 서비스(앱)에 가입하고, 데이터 이용 동의와 전자 자필로 서명한 전자문서를 제출하게 된다. 의료마이데이터 플랫품은 환자가 제출한 서류를 병원에 제공하고, 병원은 플랫폼에 진료 기록을 제공하게 된다. 이렇게 획득한 데이터에 대해 제약사, 연구소, 바이오 기업 등으로부터 요청이 있을 때 플랫폼은 환자에게 수요처에 따른 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동의를 구한다. 환자가 동의하면 플랫폼은 수요처에 가명 처리한 환자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그로부터 획득한 디지털 바우처(포인트로 보상하고 이후 바우처를 통해 사용 가능)가 환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질의 :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블록체인은 어떤 역할을 하나.
응답 :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의료데이터의 저장·활용 이력을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관리한다. 국민 건강과 생활 증진에 직결된 의료데이터의 특성상 ‘의료데이터의 제공, 저장, 활용 이력’을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관리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다. 데이터의 원본 증명,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제공에 대한 이력도 투명해져 당사자 간 분쟁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또 보상체계에서도 투명한 이력을 근거로 해 누구나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블록체인을 통해 원본 의료데이터의 위·변조를 막을 수 있다. 국내 의료데이터의 불법 거래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위·변조 의료데이터가 유입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위·변조 의료데이터를 차단하고, 신뢰성이 보장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일반 데이터베이스 중앙 집중관리 시스템은 해킹이나 일부 관리자로부터 데이터 유출·손실·수정이 가능하지만, 블록체인은 데이터 발생 시 합의를 통한 분산 저장을 통해 블록에 기록된 제공 내용이 위·변조되거나 삭제·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보안성을 확보한다.”

 
 질의 : 환자·의료계에는 어떤 이점이 있나.  
응답 :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관리하면 다른 병원에서 중복되는 진단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진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처방전, 제증명 확인, 보험 원스톱 청구 등 관련 행정처리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대학, 제약사, 바이오벤처기업 등 의료데이터가 필요한 곳에 데이터를 제공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상 형태는 주로 디지털 바우처 등의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환자 한 명에 필요한 진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같은 의료 정보를 얻기 위해 불필요한 진단을 시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왕영진 총괄이사는 그동안 활용될 수 없고 활용되지 않던 의료데이터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사진 세종텔레콤]

 질의 : 본격적인 사업은 언제 시작하나.  
응답 : “세종텔레콤은 지난해 7월 정부가 추진하는 ‘부산광역시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3차 사업자’로 선정돼 관련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다. 세종텔레콤을 비롯해 에이아이플랫폼, 재영소프트, 부산대병원이 컨소시엄을 이뤄 부산시민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의 의료마이데이터 사업은 올해 말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내년 부산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질의 :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응답 : “의료데이터는 그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며 의료 연구를 진행하는 다양한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값진 데이터다. 그런데도 그동안 규제의 한계로 인해 한정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거시적 관점에서 데이터 활용이 자유로워진다면 대학, 제약사, 바이오벤처기업 등 데이터가 필요한 곳에 데이터를 제공해 미래 의학 기술 개발을 장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데이터를 제약사와 의료기관 등에 제공한다면 희소병이나 중증 질병 환자 치료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기저질환(당뇨병, 고혈압,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과의 상관성’과 같은 의미 있는 의료데이터가 중요해지면서 기저질환 등 과거 병력을 토대로 비교 분석, 역학조사를 진행해 확산을 막고 공공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범유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패’를 만들어내 건강을 위한 인류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서비스 이용자는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부가적인 이용을 창출하고, 여러 병원에 다닐 때마다 반복해서 실행해야 했던 진단검사와 그로 인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또 처방전, 제증명 확인, 보험 원스톱 청구 등 관련 행정처리를 진행할 때 일일이 출력하고 직접 제출·휴대해야 했던 일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해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데이터는 ‘디지털 석유’라 불릴 만큼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그동안 활용될 수 없던, 활용되지 않던 의료데이터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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