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간담도췌장암 알리는 증상과 최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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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 간담도췌장외과 박민수 교수

1. 박민수 교수가 알려주는 질환 신호

간·담도·췌장은 각기 다른 기관처럼 보이지만, 유기적인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장기처럼 우리 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간은 외부에서 만든 유해물질이나 신체에서 만들어내는 노폐물이나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과 음식물로 섭취한 영양소를 가공하고 저장하는 기능, 그리고 여러 가지 물질의 합성 및 분해기능을 하는 몸속의 화학 공장입니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은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지방의 소화를 돕고 있습니다. 췌장은 담도와 함께 십이지장과 연결되어 음식물 소화를 도와주는 췌장액과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간·담도·췌장에 종양이 발생하면,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소화 장애 및 복통: 상복부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복부 어느 쪽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통증이 나타날 때는 이미 장기 주위로 암이 침범했다는 신호인 경우가 많아서 통증이 없는 경우보다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암이 발생하여 간기능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간헐적인 소화불량이나 명치 부근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담도와 췌관이 좁아져 담즙이나 췌장의 흐름에 지장이 생기면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서 식사 후에 속이 더부룩해질 수 있고, 쥐어짜는 심한 통증이나 구토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와 변비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며 대변 상태가 일정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 뚜렷한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무기력·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화장애, 영양장애, 간기능 저하 등이 발생하면서 평소보다 피로를 더 많이 느낄 수 있고, 소화 및 흡수 기능이 저하되면서 체중 감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황달: 우리 몸에서 빌리루빈은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과 함께 담도를 따라 십이지장을 거쳐 대변으로 빠져나가게 됩니다. 암이 진행되어 간기능에 이상이 생겨 빌리루빈 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거나 담도가 막혀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면,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황달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빌리루빈 색소는 노랗기 때문에, 눈 흰자위부터 얼굴, 앞가슴, 온몸이 노랗게 퍼져 나가는 황달 증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빌리루빈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혈액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대변이 하얀빛을 띠게 되고, 혈중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나오면서 소변 빛깔이 갈색으로 짙어지게 됩니다.

-당뇨병: 췌장암의 경우에는 전에 없던 당뇨병이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병이 악화하기도 하며 췌장염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2. 박민수 교수가 선택한 질환 최신 치료법  

간·담도·췌장에 발생한 악성 종양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암이 발생한 부위를 포함하여 주변의 정상 조직을 일정 부분 포함해 제거하는 근치적 절제술입니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뿐만 아니라 정밀 치료법인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배에 1㎝도 안 되는 4~5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게 됩니다. 수술 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해 약간 더 걸리거나 비슷하지만, 효과적인 광범위한 절제가 가능합니다. 특히 로봇 수술은 고해상도 화면 시스템과 움직임이 자유로운 로봇팔을 이용해서 주요 혈관이나 장기에 손상을 주지 않고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간암의 경우 부분절제술부터 종양이 위치한 각 구역 전체를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경우까지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이 진행되고 있고, 수술의 안전성 및 우수성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담도 및 췌장암에서 시행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의 경우에는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문합술이 시행되기 때문에 출혈, 췌장루 등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복강경 및 로봇을 통한 췌십이지장절제술은 확대된 시야 속에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정성과 더불어 수술부위가 작아 통증이 적고 조기 보행이 가능하므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3. 박민수 교수의 가장 기억나는 나의 환자  

최근에 생체 간공여자 수술을 받은 외국인 환자 한분과, 담도암 수술을 받았던 고령 환자 한분이 생각납니다. 작년에 몽골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생체 간이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식 환자는 간경변 및 간세포암이 발생하여 화학색전술을 시행했지만, 간기능이 악화되고 간세포암이 재발하면서 생체간이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환자에게 간을 기증한 공여자(동생)의 수술을 집도하였고, 환자는 힘든 수술과 회복 과정을 잘 견뎌내 주었고 특별한 문제 없이 퇴원하셨습니다. 그리고 81세에 담도암을 진단받고 로봇췌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 받았던 환자 한 분이 기억납니다. 환자분은 본인의 암 진단에도 불구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과 지속적인 체력관리를 통해 힘든 수술과정과 항암 치료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 환자분들을 보면서 외과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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