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갑상샘암 수술 중 후두신경 보존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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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형 신경자극기로 지속적 감시 가능

국내 연구진이 갑상샘암 수술의 합병증인 후두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성대가 마비돼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보라매병원 채영준 교수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은 갑상선센터 채영준(외과)·이정만(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활용해 갑상샘암 수술 중 후두신경을 효과적으로 자극해 손상을 예방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갑상샘암 수술을 할 때는 후두 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술 중 후두신경을 자극하는지를 감시하는 신경감시술을 시행한다. 


연구팀은 말초 신경자극에 널리 사용되는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수술기구에 부착해 갑상샘암 수술 중 지속적인 신경 감시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기존에는 후두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수술을 멈추고 기구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해 수술 중 지속적인 신경 감시가 어려웠다. 

연구팀이 갑상샘암 환자 15명에게 총 38개 후두신경과 미주신경을 대상으로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적용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패치형 신경자극기는 기존의 기법들과 비교해 후두신경의 감시와 보존에 있어 뛰어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을 시행한 모든 환자는 수술 중 후두신경과 미주신경이 안전하게 보존됐다. 또 수술 후 시행한 후두경 검사에서도 성대마비 등 기능 이상 없이 목소리 또한 모두 정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패치형 신경자극기는 가격이 3000원 가량으로 매우 저렴하다. 일회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감염의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수술기구에 쉽게 연결해 사용 가능해 적용범위가 넓고, 수술기구 교체 등 시간 지체가 없어 수술과정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채영준 교수는 “패치형 신경자극기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신경감시술을 시행할 수 있고, 갑상샘암 수술 중 성대마비를 완벽히 예방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Application of patch stimulator for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 during thyroid surgery: maximizing surgeon’s convenience)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인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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