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말랑한 콘택트렌즈는 눈 각막 표면을 밀착해 덮어 안경과 달리 두드러진 외형적 변화 없이 시력을 교정한다. 어릴 땐 주로 안경을 착용하다가 10대 청소년기부터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렌즈를 착용한다. 누네안과병원이 2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60%가 넘었다. 눈 건강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콘택트렌즈 관리법에 대해 짚어봤다.
렌즈는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외부에 노출된 점막인 안구와 맞닿은 상태로 있다. 그만큼 눈 건강과 시력 유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누네안과병원 신경윤 원장은 “원데이렌즈를 이틀 연속 착용하거나 콘택트렌즈를 낀 채로 잠을 자면 각막에 신생혈관이 자라고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실핏줄이 생긴다면 눈의 각막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렌즈 사용을 중단하고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철저한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각종 세균·바이러스는 손을 통해 체내로 침투한다. 렌즈를 착용하기 위해 만지는 손도 예외는 아니다. 더러운 손에 렌즈의 표면이 오염되고, 안구 점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렌즈 관련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렌즈는 손을 씻은 후 완전히 말린 다음 만진다. 물에 젖은 손으로 렌즈를 만지는 행위는 위험하다. 수돗물이나 강·바닷물에는 가시 아메바 등 각막 세포를 파괴하는 균이 존재한다.
렌즈의 착용 시간도 지킨다. 렌즈는 하루종일 착용하지 않는다. 연속 착용시간이 길어지면 렌즈가 각막으로 산소를 전달하는 것을 방해해 눈 피로도가 높아진다. 투명한 소프트렌즈는 하루 8시간, 산소 투과율이 떨어지는 컬러렌즈는 4~6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교체 주기도 숙지한다. 렌즈는 한 번 구입해 평생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버리기 아깝다는 이유로 교체 주기를 넘기면 세척·관리를 철저히 해도 렌즈 재질이 변형돼 안구 염증·감염 등으로 눈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매일 착용하는 렌즈는 6~12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일회용 제품은 2~12주 등 정해진 기간만큼만 쓰고 버린다.
렌즈는 빼자마자 즉시 세척한 다음 보관한다. 손바닥 위에 렌즈를 올려놓고 세척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후, 다른 손 약지로 한 방향으로 20초 정도 문지른다. 식염수·세척액으로 충분히 헹궈준다. 렌즈 보관 케이스는 매일 새로운 보존액으로 교체한다. 렌즈를 보관하지 않을 땐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하고 말린다. 신경윤 원장은 “렌즈 착용·관리에 소홀하면 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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