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임신 준비를 동시에? 35세 넘었다면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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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난임 환자 10년 전보다 2배 증가, 임신 성공 전략은

피임을 하지 않고 1주일에 1~2회의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1년 이상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를 난임이라고 한다. 결혼과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 난임 환자의 연령대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35세 이상의 부부라면 6개월정도 자연 임신 시도를 해보고 안되면 난임 검사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의료진의 도움말로 40대 난임 극복 전략을 짚어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난임 치료는 난임 원인을 비롯해 나이, 임신시도 기간, 과거력, 얼마나 빠른 임신을 원하는지 등 상황에 따라 좌우된다. 배란유도, 인공수정시술, 시험관 수정시술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임신을 준비한다.


이유진 진료과장은 “난소기능이 좋아도 임신은 실제 나이가 중요하므로 임신 시도는 가능한 젊은 나이, 적어도 44세 이전에 임신하는 것이 좋다”며 “고령 산모의 경우 유산되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착상에 성공하였더라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것까지 마쳐야 진정한 성공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즈메디병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여성 난임(상병코드N978, N979)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9443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여성 난임 환자가 75.6%, 40대 여성 난임 환자가 13.5%였다. 특히 40대 여성 난임 환자는 2011년에는 8.8%였으나 2020년에는 19%로, 10년 사이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5세부터는 가임력의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40세 이상이 되면 임신성공률은 급격히 낮아지게 된다. 임현혜 진료과장은 “특히 체중을 관리하여 건강이 좋아진 후에 임신을 시도하겠다는 부부가 많은데 건강한 식단과 적당한 운동 등 기본적인 건강관리와 동시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며 “다이어트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보니 몇 달 후에도 똑같은 상황일 가능성이 높고 나이가 많고 난소 기능이 낮은 여성의 경우 시간을 지체해 임신에 더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또한 무리한 다이어트는 여성의 배란과 생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 시도 중에는 과도한 운동과 체중 감량을 하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 이광 센터장 , 이유진 진료과장, 임현혜 진료과장(왼쪽부터)

이광 센터장은 “난임을 극복하려면 부부가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배아 배양 및 모니터링 시스템과 같은 치료 시스템이 잘 구축됐는지, 산부인과와 비뇨의학과 의료진이 긴밀하게 협진하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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