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어 차가워지는 손발, 여성 '수족냉증' 완화하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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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본 여성학개론 #16

선선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이다. 밤낮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건강관리의 기본인 체온 유지에 비상이 걸린다. 평소 손발이 찬 여성이라면 수족냉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손발은 우리 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체온이 낮은 부위다. 추위를 느낄만한 기온이 아닌데도 손발이 시려 일상생활 불편감을 호소한다. 따뜻한 실내에서 있어도 유독 손발이 차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수족냉증은 여성에게 더 흔한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족냉증 등 기타 말초혈관질환 환자 24만3304명 중 여성 환자는 14만5612명에 달해 남성(9만7692명)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월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나 출산·폐경 등 여성 생애주기에 발생하는 다양한 요인이 수족냉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월경으로 혈허(血虛) 증상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손발의 체온이 쉽게 떨어진다. 월경통(생리통)이나 월경 불순 등을 겪는 여성에게 손발이 찬 수족냉증이 흔한 이유다. 출산·폐경 등으로 여성 호르몬이 변하면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줘 교감신경이 예민해지고, 혈관 수축으로 추위에 민감해진다. 혈액 공급이 줄면서 손발에 냉기가 느껴지는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체내에 냉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자궁질환과 불임 등 여성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족냉증이 의심되면 조속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한방에서는 침과 뜸을 사용해 수족냉증을 치료한다. 먼저 침 치료는 전신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이완시켜 기혈 순환을 조절하고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풀어준다. 신체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뜸 치료는 혈액순환을 원활히 시켜줌으로써 손발의 냉기를 완화하고 세포 조직의 기능을 촉진해 면역력도 높여준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량을 키우고 기초대사량도 증가시켜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다. 반신욕과 족욕도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추천한다. 생강차, 유자차 등 한방차는 심신을 따뜻하게 안정시키는 성질이 있어 수족냉증 예방 및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이에 비해 커피, 탄산음료 등 찬 성질의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추석에는 이른 아침부터 손에 찬물을 묻히며 차례상을 준비하거나 신발을 벗고 맨발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혹시나 명절 이후로 더 차가워진 손발이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는 것은 아닐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서 서로의 건강을 챙기도록 하자.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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