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기승 살모넬라균·진드기…주방 위생 청결히, 피부 노출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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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건강 지키려면

최근 김밥 전문점에서 발생한 잇단 식중독 사태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인으로 지목된 살모넬라균은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잘못 관리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하기도 하지만 조리 시 도마, 칼, 주방기구 등의 교차오염으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교차오염이란 식품과 식품 또는 표면과 표면 사이에서 오염 물질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닭의 분변이 묻어 있는 달걀을 만진 손으로 요리하면 균이 음식으로 옮겨가면서 전파될 수 있다.


교차오염을 예방하려면 날달걀이나 생고기를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완제품용, 가공식품용,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 사용할 것을 권한다. 날달걀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2~4주 내 소비하는 것이 좋다. 날달걀을 냉장 보관할 땐 익히지 않고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채소류와는 공간을 분리한다.

간혹 음식을 익혀 먹었는데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땐 충분히 익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 살모넬라균은 가열하면 균이 사멸되기 때문에 음식의 중심 온도가 75도보다 높은 상태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도록 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지 교수는 “육류와 채소를 다룰 때 같은 조리기구 사용하거나 손 씻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방심한다면 식중독 발생 위험이 있으므로 식재료 관리 및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15~2019년 살모넬라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연간 발생 환자의 68.9%가 9월에 집중됐다.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여름과 달리 선선한 날씨로 위생 관리에 소홀한 탓이다. 일교차가 심할수록 음식이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 균 번식은 37도에서 활발하게 이뤄진다. 초가을에 음식을 상온 보관한다면 매우 빠르게 균 증식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있으면 진료 받아야
야외 농작업, 텃밭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도래하면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를 매개로 한 대표적인 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이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발열과 오한이 있고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이 지나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이르는 감염병이다.

농작업을 하거나 밤 줍기 같은 임산물을 채취할 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야외에선 밝은색 긴 소매, 긴 바지를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해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인다. 혹시라도 몸에 진드기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귀가 후엔 옷을 세탁하고 샤워한다. 농작업 후 2~3주 이내에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의료진에게 농작업력 등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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