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류머티즘 관절염 유발?

인쇄

고려대구로병원 연구팀, 근골격계 이상반응 5건 모니터링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류머티즘 관절염과 비슷하게 손·발·무릎 등 전신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이상증상 사례가 보고됐다. 연구팀은 다만 사이토카인 활성화가 인간 아데노바이러스 벡터화 백신 등에 의해 유발됐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정희진·김우주 교수 연구팀은 2021년 2월26일부터 2021년 7월 15일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돼 고려대구로병원을 찾은 환자 중 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서 다발성 관절통 등 근골격계 이상반응 5건을 접하고 적극 모니터링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JKM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들은 모두 여성이었으며 연령 중간값은 67세다. 이전에 관절병증이나 류머티즘 질환으로 진단 받은 적이 없었다. 또 코로나19 감염력이 없었고 PCR 검사에서도 음성이었다. 특히 백신 접종 후 3~7일에 발열·근육통·관절통 등이 발생했으며, 해열제 치료에도 관련 증상이 최대 47일동안 지속됐다.

특히 관절통은 손·발·어깨·다리·목·무릎 등 크고 작은 관절을 포함해 여러 관절에서 발생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혈전증은 관찰되지 않았고, 적혈구 침강 속도(ESR), C반응성 단백질,
류머티즘 인자 수준 등은 정상이었다. 다만 전신 뼈 스캔 결과 손목·발목·무릎·어깨 등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를 중심으로 비정상적인 흡수를 확인했다.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 후 증상이 호전됐지만 1명은 프레드니솔론 병용 투약이 필요했다. 

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다발성 통증 등 근골격계 이상반응을 호소한 환자의 전신 뼈 스캔 결과.

연구팀은 임상적 반응에 기초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해 유도된 사이토카인 활성화가 주요 병인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발열·근육통 등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48시간 이내 사라진다. 하지만 일부 고령층은 사이토카인 활성화가 지속돼 급성 전신 염증성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의해 TNF-알파,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활성화됐다는 보고됐다. 연구팀은 다만 병인을 더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와 함께 이들에 대한 장기적인 예후를 살피기 위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