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계속된 재택근무와 집콕 생활로 불어난 체중을 빼려면 운동을 안 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이 때문에 러닝머신과 스테퍼 대신 층간소음 걱정 없이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 운동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층간소음 없이 누워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부위별 스트레칭법을 자생한방병원 고동현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거북목 펴는 ‘수건 누르기 스트레칭’
최근 국내 한 취업플랫폼이 코로나19 시대 직장인 1369명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근골격계 질환 가운데 ‘거북목 증후군’을 겪는다는 비율이 35%로 가장 높았다. 직장인의 고질병으로 자리매김한 거북목 증후군. 특히 재택근무 실시가 잦은 직장인은 거북목 증후군에 더 노출돼 있다. 사무실용 책상과 의자 없이 침대나 소파·바닥 등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숙인 채 일하는 환경 때문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정상적인 경추(목뼈)의 C자 곡선이 일자로 변하는 질환으로 경추가 외부 충격과 하중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목 주변 근육·힘줄이 과도한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어져 목 통증과 두통·피로 등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 경추 뼈 사이의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 부담이 쌓여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목 운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경추의 C자 곡선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홈트를 계획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홈트 동작에 목 운동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자생한방병원 고동현 의무원장은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등 한방통합치료로 거북목 증후군과 목디스크 등 경추 질환을 치료한다”며 “먼저 비뚤어진 뼈·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경추를 C자형 곡선으로 회복한다. 또 경직된 근육에 직접 침·약침을 놓아 긴장을 풀고 염증을 해소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건강 지키는 ‘폼롤러 엉덩이 스트레칭’
오랫동안 앉아 일하고 난 뒤에는 엉덩이 스트레칭이 중요하다. 상체·하체 사이에 위치한 엉덩이 근육이 약해지면 허리를 받쳐주는 힘이 떨어진다. 이는 척추에 부담을 주고 요통을 유발한다. 실제 해외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은 엉덩이 근육량·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운동 이외에도 엉덩이 스트레칭으로 대둔근(엉덩이 근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고 의무원장은 “종일 의자에 앉아 일하고 난 뒤 허리가 뻐근하다면 허리 운동과 함께 엉덩이 스트레칭도 필요하다”며 “재택근무로 활동량이 줄어든 요즘 엉덩이 근육이 일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량보다 정확한 자세가 더 중요하며 매일 꾸준히 실천하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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