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률 50% '요로결석' 체외 충격파 vs 연성요관 내시경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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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이승렬 교수

요로결석은 비뇨의학과 입원 환자 4명 중 1명(25%)에 해당할 만큼 흔한 병이다. 소변이 저장, 수송, 배설되는 길인 요로에 돌(결석)이 생기는 병으로, 돌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 결석, 요관 결석, 방광 결석, 요도 결석 등으로 분류한다. 유전적 요인, 식이 습관, 생활 습관, 수술 병력, 요도 감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방치하면 신장까지 망가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요로결석은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특히,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처음 발생한 경우 10년 이내 재발 우려는 50%에 달한다. 특히, 요관 결석은 심한 통증은 물론 발열을 동반한 패혈증으로 악화하는 만큼 조기 진단, 치료가 필수다.  

요로결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다. 진통제로도 없어지지 않는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맹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하부요관결석의 경우, 통증이 하복부나 고환 쪽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은 수십 분~수 시간까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나타나는 데, 간헐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며 무시했다간 다시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요관 부종을 동반할 경우 소변이 막혀 생기는 수신증으로 신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요로결석은 환자의 증상을 파악한 뒤 신체 검진,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요관 결석이 의심되는 환자는 등 쪽 부위를 살살 두드리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요도 감염이 동반된 경우 소변 검사상 소변 내 백혈구가 증가한 농뇨와 세균뇨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 요로 촬영으로 결석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요관 결석이 골반에 가려지거나 대변이나 다른 장기로 가려져 구별하기 어려울 경우 요로 조영술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요관 결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환자의 증상, 결석의 크기, 요폐나 요도 감염의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결석의 원인 등에 따라 갈린다. 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이끄는 게 일반적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영상검사를 시행해 결석의 자연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자연적인 배출이 되지 않는 경우, 체외에서 충격파를 줘 결석을 파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과 요도로 내시경을 삽입하고 결석을 파쇄한 후 제거하는 요관 내시경술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X선 상 결석이 잘 보이고 크기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고려하고 그런데도 결석이 파쇄되지 않거나 비교적 빠른 기간 내에 신장 및 요관 등 여러 군데에 있는 결석을 동시에 치료할 때는 요관 내시경 등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체외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결석을 잘게 부순 후 소변과 함께 자연 배출되게 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은 비침습적인 방법에다가 비교적 시술이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X선이나 초음파 영상에서 결석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고 특히, 1cm 이상으로 크기가 큰 결석의 경우 결석제거 성공률도 수술적 요법에 비해 낮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체외충격파쇄석술 시행 시 결석 제거 성공률은 모든 신장 결석의 경우 약 70%지만, 연성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제거술을 이용한 치료 방식은 결석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95% 이상의 결석 제거율을 보인다.  

연성 요관 내시경은 매우 가늘고 부드럽게 휘어져 상처가 남지 않고 조직 손상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내시경으로 결석을 직접 보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잘게 부수는 ‘연성요관내시경을 이용한 요로결석제거술'은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이다. 특히,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 제거를 실패한 환자, 또는 결석이 요로의 중부 혹은 상부 쪽에 위치한 환자에 대해서는 연성요관 내시경 요로결석제거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해외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시행횟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크기가 작아도 칼슘 결석처럼 단단한 결석이거나 ▶비만 등으로 피부와 결석 간의 거리가 멀 때 ▶다발성 혹은 양측의 결석일 때 ▶임산부 ▶혈전 용해제 복용 중인 환자 ▶해부학적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어려운 경우도 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현재는 전체 결석 치료에 체외충격파쇄석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이지만, 연성요관 내시경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최근 5년간 수술 건수가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이 기간 체외충격파쇄석술이 10% 늘어난 것에 비해 요관 내시경적 수술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연성요관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건수는 250% 이상 증가했다. 요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재치료 위험을 줄인 연성요관 내시경 요로결석제거술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최근 의료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술시연회에서 바드코리아의 요관 내시경 확장기 ‘프록시스’와 일회용 내시경 결석 적출기 ‘스카이라이트’를 사용한 실제 환자 수술 사례가 공유되기도 했다.  

요로결석은 치료만큼 예방도 중요하다. 하루 소변량이 2L 이상 되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산화나트륨이 풍부한 음식(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땅콩, 브로콜리, 딸기, 콜라, 커피, 술 등)을 과량 섭취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고단백, 고지방, 고나트륨 식이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과다한 육류 섭취는 소변 내 칼슘, 수산, 요산을 증가시키고 결석의 생성을 막는 구연산을 감소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구연산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귤, 레몬, 오렌지, 자몽, 매실, 토마토 등)과 채소를 즐기는 것은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유 등 칼슘이 든 음식을 지나치게 멀리하다간 오히려 요석의 발생을 촉진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식이조절을 잘해도 결석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는 원인에 따라 구연산이 함유된 약제나 이뇨제 등을 규칙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재발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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