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다른 질환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정보도 부족해 환자와 보호자가 혼란을 겪기 쉽다. 최근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가 유튜브 ‘파킨슨TV’채널을 시작한 배경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전문의가 직접 답변을 주는 형태로, 파킨슨병의 국내 대표 학술단체의 공식 채널이라는 점에서 단순 건강 채널과는 구별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파킨슨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성영희 홍보이사(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와 함께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되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뇌의 특정 부분 신경세포가 정상적인 노화 속도보다 빠르게 파괴되면서 몸이 떨리고 잘 걷지 못하는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움직임이 느려지고 손이나 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는 증상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잘못 알려졌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파킨슨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1만1311명이다. 2016년 9만6499명보다 약 15.3% 증가했다. 파킨슨병의 유병률은 60세 이상에서 1.47%로 아직도 숨어 있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인구 1000명 당 1~2명,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해 65세 이상에서는 인구 100명당 2명, 80세 이상에서는 인구 100명당 4명이 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이라 최근 급속한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환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나이가 들어서 발생하는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유전적인 원인이나 가족력과 무관하다. 하지만 50세 이하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약년기 파킨슨병의 경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킨슨병 전체 환자의 5~10%는 유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확인할 수 없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2019년에 발표된 흡연 상태에 따른 파킨슨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에서 현재 흡연자가 과거 흡연하고 현재는 비흡연자인 환자보다 위험 정도가 낮았다고 발표된 바 있다.
실제로 2014년에는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흡연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 것이라는 데이터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나 흡연 자체가 파킨슨병의 발병률을 낮췄는지, 파킨슨병의 발병기전 자체가 흡연이라는 중독으로부터 자유롭게 했는지 단정 짓기 어렵다. 무엇보다 습관성 흡연은 암, 허혈성 심뇌혈관질환 등의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가능한 금연하는 게 좋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파킨슨병인지 알 수 있다"는 의사가 있을 정도로 보행 습관은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안정 떨림, 경직, 운동 완만 및 자세 불안정성은 파킨슨병의 4대 주요 증상 및 징후다. 떨림은 동작이나 행동을 중단하고 편안한 상태에 있을 때 주로 나타나고 근육이 긴장하거나 관절을 움직이는 것을 보면 경직된 것을 알 수 있다.
움직임이 느리거나(운동 완만) 걸을 때 팔 흔들기가 자연스럽지 못한 모습, 발을 끌거나 보폭이 좁고 종종걸음을 걷는 등 특징적인 걸음걸이도 관찰된다. 이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 포도당 양전자 단층 촬영, 뇌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 촬영(PET) 등의 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은 다르다. 파킨슨병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이차성 파킨슨 증후군은 뇌 신경의 퇴행성 질환보다 약물이나 독성물질, 외상, 뇌 혈관성 질환, 정상압 수두증, 뇌염과 같은 감염증에 의해 나타난다. 이때는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거나 관리하면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실제 파킨슨병의 치료법은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세 가지인데, 대표적인 것은 약물치료다. 당뇨와 고혈압도 완치가 없고 약물치료를 통해 꾸준히 조절해 나가듯 파킨슨병도 약물치료를 통해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해 나간다면 오랜 기간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운동 및 식습관 등 생활 습관 교정도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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