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장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겹치면서 야외 활동량이 크게 줄고 있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경우 자칫 비타민D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비타민D는 뼈 건강과 골격계 발달, 신경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등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음식에도 포함돼 있지만, 양이 충분하지 않아 햇볕을 쬐며 자연 합성해야 한다.
비타민D는 주로 간과 신장에서 활성형으로 전환돼 칼슘 및 인의 흡수를 촉진, 뼈를 강하고 조밀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뼈에 칼슘과 인이 축적되지 못해 뼈가 약해지는 골 감소증, 골다공증이나 심한 경우 뼈가 휘는 구루병, 뼈가 연해지는 골연화증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놓치기 쉽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정형외과) 과장은 “비타민D가 결핍되면 뼈나 근력이 약해져 낙상 등으로부터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의 90%는 낙상이 원인이며 유병률이 연평균 20%가 되는 만큼 비타민D 섭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골다공증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이용한 골밀도 측정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경우 골절이 발생한 각 부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골절이 없이 골다공증만 있는 경우에는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 칼슘, 비타민D 등의 영양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호르몬 치료나 골다공증 치료제 등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서진혁 과장은 “골다공증은 주로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자주 발생하며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누워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골다공증 발병 확률이 높은 중장년층 이상 여성의 경우 주기적으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비타민D 결핍은 고령자, 골밀도 감소자, 햇빛 노출이 적은 사람 등에서 잘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주 2회 이상, 피부를 20분 정도 햇빛에 노출하는 것이 좋다. 연어, 고등어, 계란 노른자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된다. 서진혁 과장은 "요즘처럼 비가 계속 내리거나 코로나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든 경우, 비타민D 보충제를 고려해볼 수 있지만 기저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