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 토크] 전립선암 조기 발견 위한 PSA 검사와 로봇 수술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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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정우 교수

1. 이정우 교수가 짚어주는 질환의 오해와 진실 

Q.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전립선암으로 진행되나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발생기전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이 있다고 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서도 암이 발생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방광 출구의 폐색을 일으킬 수 있고 초기 단계에는 증상이 비슷하여 증상만으로 두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현재 간단한 혈액검사로 전립선암을 선별하는 전립선특이항원(Prostatic-specific antigen; PSA)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는 전립선비대증에서도 올라갈 수 있으나 전립선암이 있을 때 올라가므로,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PSA가 3.0ng/mL를 초과하거나 연간 상승 수치가 0.75ng/mL를 초과하는 경우 전립선암 판별을 위해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전립선 질환은 증상만으로 진단이 힘들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PSA를 측정할 것을 추천한다.

2. 이정우 교수가 알려주는 질환 예방을 위한 조언  

전립선은 ‘앞(前)에 서 있는(立) 분비선(腺)’ 이라는 뜻으로 방광 아래, 직장 앞쪽에 요도를 감싸며 위치한다. 20g 정도 밤알 크기의 부드러운 조직으로 정액의 약 1/3 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만드는 남성 생식기관이다. 최근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등 전립선 질환은 우리나라 중년 이후 남성들에서 발생이 급증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며, 많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노화와 남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립선비대증은 60세 이상 연령의 40~70% 정도에서 이로 인한 배뇨증상을 일으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미 서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흔한 양성종양으로 차지하고 있다. 전립선암의 발생 수는 현재 우리나라 남성 암 중 4위이며,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기 전립선암 환자는 증상이 없다. 증상의 존재는 이미 국소 진행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요로폐색이나 방광 자극 증상은 종양의 요도, 방광경부로의 직접적인 침범에 의한 것이고, 뼈 전이는 뼈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로의 전이에 의한 척수 압박은 감각 이상, 하지마비, 요실금, 대변실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전이가 발생한 전립선암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된 전립선암은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한 혈액검사로 측정하는 유용한 선별검사인 PSA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전립선암의 발생과 진행에는 유전적 요인, 나이와 인종 등 내인 인자 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인자 또한 중요하다. 식습관은 가장 잘 알려진 원인 중의 하나로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사람들에게서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아시아 국가에서보다 높고 이민 세대가 거듭될수록 미국인의 암 발생률과 비슷해지는 것이 보고된 바 있다. 특히 고지방 음식의 섭취는 상대 위험도를 2배까지 증가시킨다는 보고도 있었다. 과거 여러 식품의 전립선암 예방 효과에 대해 보고가 된 바 있는데, 콩의 이소플라본과 토마토의 리코펜, 셀레니움, 비타민 E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이들 식품의 전립선암 예방 효과에 대해 명확히 증명된 것이 없고, 특정 음식으로 전립선암을 치료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따라서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평소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건전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지만,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과장 광고되고 있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생약, 건강기능식품 등에 현혹되는 것은 피해야겠다. 또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이를 통한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겠다.  

3. 이정우 교수가 선택한 질환 최신 치료법 

전립선암을 치료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암의 완전한 제거이지만, 환자의 연령과 건강상태(기대수명),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도 함께 고려되어 진다. 전립선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인 경우 적극적 관찰요법,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수술),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은 암의 진행이 비교적 느릴 것으로 판단되는 등급이 낮은 초기 전립선암을 가진 고령 환자에게 고려해 볼 수 있다.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수술)은 기대여명이 10년 이상 예상되는 환자에게서 암이 전립선 내에 국한되어 있어 전립선을 제거할 경우 암을 완전히 제거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 대상이 되지 않거나 고령의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진단 시 이미 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서 주위 장기 또는 림프절, 뼈, 폐 등으로 전이된 경우에는 남성호르몬을 박탈하는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며, 치료 초기에 약 80~90%에서 암의 진행을 막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호르몬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암의 경우 항암 치료를 고려하는데, 최근에는 효과 좋고 부작용이 적은 호르몬 불응성 전립선암 치료 약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개복·복강경·로봇 수술 등 전립선암 수술 방법들의 목적은 모두 전립선과 정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현대의 수술적 치료의 발전 추세는 최소침습화인데, 즉 기존의 수술 방법과 동일한 효과 또는 더 나은 효과를 지니면서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립선은 골반 깊숙한 곳에 있고 주변 혈관이 많아 개복 수술로 진행할 경우, 시야가 매우 좁고 출혈량도 많을 수밖에 없다. 복강경과 로봇 수술은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가 작은 구멍을 통해 몸속 깊은 곳으로 접근하여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부위 시야가 좋고, 출혈량도 유의하게 적으며, 보다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배를 열지 않고 몸에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창상도 작고 그에 따른 회복도 빠른 편이다. 로봇 수술이라고 하면 자칫 로봇이 인공지능으로 수술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복강경 수술기구보다 관절 운동이 가능한 로봇 팔이 보다 자유롭고 정밀한 움직임이 가능하여 의사의 손을 대신하는 아바타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카메라의 높은 해상도를 기반으로 수술 부위가 3D로 확대되어 보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가 훨씬 좋고, 수술하는 의사의 손 움직임을 디지털화해 손 떨림도 막을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을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로봇 수술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높은 단점이 있다. 모든 수술에서 로봇 수술이 최고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비싼 비용 그 이상으로 큰 장점을 얻을 수 있는 경우에는 로봇 수술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특히 골반 깊숙이 위치하여 개복 수술이 어려운 전립선암 수술에서는 로봇 수술이 매우 유리해 최근 우리나라 전립선암 수술의 약 80% 이상이 로봇 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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