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변하고 가래에 피 섞여나오면 암 의심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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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치료 늦으면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능에 장애 남길 수도

두경부암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두경부암은 머리(頭)와 목(頸) 부위에 생기는, 정확히는 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눈을 제외한 목과 코, 입, 귀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두경부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통로이자 목소리를 내고 말을 하는 기관이다. 이곳에 암이 생기면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호흡, 음식섭취, 발성 등에 문제가 생겨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또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을 확률이 높다. 두경부에는 비강·부비강·혀·입· 연구개·경구개·후두·인두·침샘 등 먹고 말하고 숨 쉬는 기관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두경부암은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두경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모에도 큰 변화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했다.

   

두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두경부에 통증 신경이 적게 분포하는 것도 이유다. 림프샘 전이가 일어나 목에 림프샘이 만져지면 그때 병원을 찾거나, 림프샘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두경부암을 알게 되는 일이 흔하다.

치료도 어려운 편이다. 두경부는 다른 기관보다 평균적으로 좁고 미세하다. 또 가느다란 뇌 신경과 중요 혈관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근접한 다른 기관이나 미세한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남인철 교수는 “두경부암이 주로 발견되는 3~4기에 치료받게 되면 주변 기관까지 많이 도려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치료 후 먹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등 큰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는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의 두경부암은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와 같은 단독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된 경우 어느 한 가지 치료만으로는 어렵다.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남인철 교수는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90%, 2기 70%, 3기 50%, 4기 40% 정도로, 이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90% 이상 완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발생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암인 만큼 섣부른 두려움은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두경부암 의심 증상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한다

-가래에 지속해서 피가 섞여 나온다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목이 붓고 혹이 만져진다

-입안의 궤양이 잘 아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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