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인공감미료 없는 맑은 수프
사골 수프 다이어트는 셀럽 다이어트·영양 전문가 캘리앤 페트루치 박사가 2015년 고안한 방법이다. 그는 자신이 고안한 레시피의 사골을 식단에 활용하면 21일 만에 약 7㎏(15파운드)을 빼고, 약 4인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호응을 얻었다.
‘사골국 다이어트’라고 하면 매 끼니 고깃국을 먹는 행복한 다이어트를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대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21일간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매주 5일의 저탄수화물 고지방(저탄고지) 식단과 이틀간의 사골 수프를 마시는 과정을 3번 반복하게 된다. 가장 잘 알려진 ‘5+2 간헐적 단식’ 스케줄과 비슷하다.
저탄고지 기간에는 모든 유제품과 곡물·콩류·설탕·알코올을 피해야 한다. 과일·녹말이 포함된 채소 등 탄수화물은 지방 연소 촉진을 위해 금지다. 이틀간의 ‘미니 단식일’에는 약 237mL 기준 사골 수프를 최대 6번 마시거나, 5컵의 사골 수프와 녹말이 없는 채소를 곁들이면 된다. 어느 쪽이든 하루에 300~500㎉ 섭취하게 된다. 단식 날에는 심지어 물 섭취도 허용되지 않는다. 페트루치 박사는 “이 다이어트는 피부 주름 개선, 장 건강 증진, 염증 및 관절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법 되기 힘들어
실제로 이 다이어트의 장기간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기본 토대를 갖추고 있는 간헐적 단식과 저탄고지 식단은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사골 수프 다이어트가 아니라도 국내에 한동안 저탄고지 열풍이 불었던 바 있다. 이 역시 식단에서 탄수화물을 0~10%로 줄이고, 기름진 지방질을 60~90%로 높이는 원리로 사골 수프 다이어트와 유사하다. 하지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의 1일 적정 탄수화물 비율은 하루 섭취 에너지의 55~65%를 챙겨야 한다. 사골 수프 다이어트도 이와 유사한 수준인 만큼, 탄수화물 섭취량이 극도로 부족할 수 있다.
어 대표원장은 “과격하게 탄수화물을 제한할 경우 식이섬유와 미량 영양소 섭취도 줄어 짜증이 늘어나고, 에너지가 부족한 느낌을 받기 쉽다”며 “21일간의 철저한 식단을 지킨 이후 본래의 일반식으로 돌아갈 경우 결국 요요현상을 겪게 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탄수화물을 무리하게 줄이고 사골 수프를 마시는 것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의 40%를 양질의 탄수화물로 꾸리며 단백질 비율을 높이는 게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