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면 가려지는데, 미뤄둔 치아 교정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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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교정 궁금증 풀어보기

마스크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워진 요즘, 미뤄뒀던 교정 치료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밖을 나가거나 대화를 나눌 때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기 때문에 교정 장치 착용 모습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어서다.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양일형 교수의 도움말로 교정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교정 치료는 왜 필요한가.

교정 치료의 목적은 크게 기능 개선과 심미성의 향상, 구강 건강의 개선으로 나눌 수 있다. 앞니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 교합과 심한 전후방적 부조화로 씹는 기능과 발음 기능을 개선해주는 것은 교정 치료의 기능 개선에 해당한다. 덧니나 뻐드렁니, 치아 사이 공간 등 가지런하지 않은 치아의 배열을 개선하는 것은 심미성 향상에 해당한다.

또한 이가 심하게 비뚤어져 겹쳐있는 경우 잇솔질을 해도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많이 남는다. 그러면 치태·치석 등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만들어져 입 냄새의 원인이 되거나 충치·잇몸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럴 땐 치아 배열을 가지런히 하는 교정 치료를 통해 구강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치료는 얼마나 걸리나.  

상태에 따라 치료 기간이나 내원 간격에는 차이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 대개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할 경우 24~30개월 소요된다. 이 기간에는 보통 4~6주에 1회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보통 치아 교정 치료를 일생에 한 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재발로 인해 재교정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교정이 이뤄진 후 치아는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조직 기억력이 활발해져 가지런한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는 치아가 이동한 뒤 치료 직후부터 약 6개월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교정 장치를 제거한 뒤에도 필수적으로 유지 장치를 착용해야 하며 전문의의 권유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가 낮은 경우 치아 배열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치아 교정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일반적으로 전체 치아를 배열하는 교정 치료는 치아의 바깥쪽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붙이고, 브라켓 사이에 교정용 와이어를 넣어 이동하려는 방향으로 압력을 가하며 진행된다. 교정 장치가 치아의 뿌리 쪽을 압박하면 이동하려는 방향의 뼈는 세포에 의해 흡수돼 사라지고, 반대쪽은 뼈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이동하게 된다.

이때 치료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과도한 압력을 가하면 오히려 치아 주변 조직이 괴사하거나 과도하게 단단해져 이동 속도가 줄어드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적정기가 따로 있나.

교정 치료의 적정기는 교정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이다. 물론 성장기 청소년(특히 12~14세)은 세포 대사가 왕성하고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아 이동에 대한 잇몸뼈 및 주변 조직의 반응이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치아 이동이 주된 치료인 교정 환자의 경우 비교적 교정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성장이 마무리된 성인 환자는 치아를 천천히 이동시켜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최근엔 중·장년과 노년층에서도 건강한 미소를 찾고 치아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교정 치료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다만, 중·장년 또는 노년층의 치아 교정은 만성질환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골다공증, 당뇨병, 관절염 등의 기저 질환은 치아 교정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 종류에 따라 치아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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