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겪은 여성, 고혈압 관리해야 심뇌혈관 합병증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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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진단 후 적절히 대처하려면

고혈압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여성에게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고혈압 유병률은 28.8%, 여성은 18.6%에 달했다. 여성 고혈압은 폐경 후 갱년기를 겪으면서 급격히 증가해 60세를 넘어서게 되면 남성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여성 환자가 더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와 함께 여성 고혈압의 특징과 주의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본다.

폐경 시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한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이중 심혈관계의 변화가 혈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데, 폐경으로 호르몬이 감소하면 혈관 확장 효과도 함께 감소해 상대적으로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 상승을 보인다. 이와 함께 폐경 이후의 체중 증가나 운동 부족, 연령으로 인한 다양한 신체변화로 비만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치료 방법은 성별에 따라 다르지 않다.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고혈압 기간이 오래되면 심뇌혈관 합병증 발생률이 올라가므로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심뇌혈관질환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생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해 꾸준히 혈압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거나 혈압이 계속 135/85mmHg를 넘는다면 일단 고혈압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고혈압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먼저 식습관 조절, 운동 등을 통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의사와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혈압약 등 약물이 필요한지 확인해야 한다.

혈압약을 복용한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주치의가 처방한대로  ▶가능한 한 빼먹지 말고 ▶특별한 이유 없이 임의로 중단 혹은 감량하지 않고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하며 치료에 임해야 한다.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니, 고혈압약만 믿지 말고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고혈압 예방 수칙

- 음식은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하며 싱겁게 먹는다.

- 매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살이 찌지 않도록 체중을 유지한다.

- 니코틴·알코올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므로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간다.

-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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