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방사선 치료 후유증 대폭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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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장지석 교수팀, 8가지 방사선 치료기법 비교 분석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노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법이 입증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진성 교수팀이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시 정상 장기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내 유방암 환자 연간 발생 수는 2000년 6000명에서 2018년 2만8000명으로 18년 사이 300% 넘게 증가했다. 한 해 유방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는 2만 명이 넘는다. 또 최근 국내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수도권의 암 환자 중 48.9%인 5만7448명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방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는 피부염, 폐렴 발생 등의 급성 부작용뿐 아니라 드물게 심장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심장 독성은 방사선에 노출된 관상동맥을 좁게 하거나 심실 근육의 손상을 초래해 협심증·심근경색을 유발한다. 이 경우 흉통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심장에 들어가는 평균 선량이 1Gy 증가할 때마다 상대 위험도가 7.4%씩 증가하며, 전문가들은 되도록 평균 선량이 5Gy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장지석 교수(왼쪽),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진성 교수.

연구팀은 왼쪽 유방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8가지 방식의 방사선 치료에 대한 컴퓨터 가상실험(In silico) 연구를 실시해 총 120개의 체적-선량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체적회전치료(VMAT)를 이용하면 표준 방식의 삼차원방사선치료(3DCRT-FB-CF)보다 심장에 들어가는 선량이 약 50% 감소했다. 삼차원방사선치료의 선량 결과는 심장 선량이 7.83Gy에 달했으나, 지속적 양압호흡법(CPAP)과 체적회전치료 및 저분할 방식(HF)을 병용한 치료 기법에서는 평균 심장 선량이 2Gy로, 표준 방식의 방사선 치료 대비 지표가 72% 개선됐다. 이와 함께 지속적 양압호흡법과 체적회전치료 병행 치료 시 폐 선량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표준 삼차원조사 방식과 비교해 동측 폐에 들어가는 선량이 67% 감소했다.

장지석 교수는 “영상 검사 및 수술기법, 새로운 신약의 발전으로 유방암 환자에서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어 유방암 생존자의 삶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 독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방사선 치료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재발 예방 효과가 확실히 입증된 방사선 치료를 회피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방사선 치료의 다양한 방법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했고, 지속적 양압호흡법 적용 여부에 따라 발생하는 심장과 폐의 선량 차이를 확인해 기존 유방암 방사선 치료에서 개선할 점들을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임상종양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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