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전자 있으면 햄·고기 많이 먹었을 때 당뇨병 발병률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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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바이오, 당뇨병 위험도 예측 새 지표 발굴

알부민 수치에 대비해 체내 염증 수치(CRP)가 높으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특정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을 때 햄·고기 등을 많이 먹으면 2형 당뇨병 발생률이 최대 1.4배 높아진다.  

테라젠바이오는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정동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CRP 수치는 심혈관질환의 진단과 경과 관찰 등에 주로 활용됐다. 

연구팀은 40~60대 성인 5904명을 대상으로  ‘알부민 수치 대 CRP 수치 비율(CAR)’ 기준 △0.2 미만 △0.2 이상~0.44 미만 △0.44 이상의 3개 그룹으로 나눠 평균 7년 6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701명을 별도 분석해 보니,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상대적으로 높은 군에서의 발병 확률이 1.6배 높았다. 

특히 CAR은 현재 주로 사용 중인 당뇨병 예측 지표 ‘인슐린 저항성 지수(HOMA-IR)’에 비해 분석 절차가 간단하고 비용이 낮음에도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혈당 수치가 정상이더라도 CAR이 높은 사람에게는 운동과 식이요법, 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 및 당뇨병 예방을 위한 약물 치료 등을 권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수행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개인별 유전자와 식습관까지 고려하면 당뇨병 진단 정확도를 5%p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철분 대사와 관련된 유전지표 및 철분 섭취량에 따라서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도 밝혀냈다. 철분 과다 섭취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동일 코호트의 한국인 6413명을 대상으로 8년여 간 관찰한 결과, 유전자 ‘HFT’, ‘HFE’에 변이가 있으면서 햄이나 적색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은 2형 당뇨병 발생률이 최대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지표를 기존 ‘인슐린 저항성 지수’와 함께 사용하면 당뇨병 진단 정확도(AUC)가 기존 73%에서 78%로 5%p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 역시 진단에 활용할 경우, 정확도 향상과 함께 해당 유전 변이 보유자의 식단 조정 등을 통해 당뇨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연구 결과는 각각 국제 당뇨 저널인 ‘당뇨병 회보(Acta Diabetologica)’ 및 ‘유럽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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