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부르는 부정맥…10초 심전도 검사에서 발견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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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패치로 심전도 연속 측정해야

심장은 생명의 시작과 끝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은 온 몸을 순환한 다음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심장 리듬이다. 심장은 박자에 맞춰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심장 리듬이 불안정한 부정맥 상태가 반복되면 심장이 갑자기 멈추거나 뇌졸중·협심증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부정맥은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심장 리듬이 불규칙해지면 심장 내 혈류나 압력에 변화가 생긴다. 심장 본연의 펌프 기능이 약해지면서 혈액을 심장 밖으로 힘차게 밀어내지 못하고 뇌·간·위 등 주요 장기로 공급하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한 곳에 오랫동안 고인 물은 썩듯이 심장에 남아있는 혈액이 끈적하게 뭉쳐 덩어리를 이루기 쉽다. 뇌졸중 환자의 20%는 심장 리듬이 불규칙한 부정맥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부정맥은 진단이 매우 어렵다. 심전도로 심장의 리듬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 언제 심장이 빨리 뛰는 등 부정맥 증상이 발생할지 예측하지 못해서다. 건강검진에서 10초 정도 심전도를 분석해도 대부분 정상으로 나올 뿐이다. 가슴 두근거림, 맥이 빠짐, 흉부 불쾌감, 호흡곤란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도 예민하다거나 정신과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24시간 홀터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도 부정맥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확인이 어렵다. 

최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웨어러블 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카디아솔로)를 포함한 부정맥 특화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미국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패치형 연속 심전도 측정 장비(미국 지오패치)를 최대 14일 동안 착용하여 심전도를 모니터링 시 부정맥 진단율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패치형 심전도(Cardea SOLO) 부착 모습

심전도 모니터링 기간이 일주일 이상으로 길수록 부정맥 진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특히 하루이상 심전도를 모니터링 했더니 의미있는 부정맥 증상을 50%가량 발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순환기내과 최수연 교수는“패치형 연속 심전도 검사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부정맥까지 놓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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