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허규하 교수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김덕기 교수팀이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이식 분야 국제 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적합한 기증자가 있고 수여자가 이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빠른 시간 내에 신장이식을 받는 것이 투석을 받는 것보다 환자의 생존율, 삶의 질, 비용 절감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결과에 대한 보고가 없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는 한국장기이식연구단(KOTRY)의 데이터를 이용해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 634명을 대상으로 혈액형 부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80명)의 이식 후 결과를 혈액형 적합 생존기증자 신장이식(222명)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332명)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 빈도는 혈액형 적합 및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식 신장의 기능의 경우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보다 다소 낮았으나 뇌사기증자 신장이식과 비교해선 높게 나타났다.
이식 신장의 수명은 세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며 이식 후 환자의 연간 사망률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0.5%)이 혈액형 적합 신장이식(0.3%)과 큰 차이가 없었고 뇌사기증자 신장이식(1.5%) 보다 낮게 나타났다.
허규하 교수는 “고령 말기 신부전 환자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생존기증자가 있을 때 뇌사기증자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혈장교환술 등의 처치 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시행 받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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