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응급실 찾는 이유 1위는 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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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48시간 이상 발열 호소하기도…“응급실 과밀 대비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의 3.3%는 발열·근육통 등 이상 반응으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늘면서 불필요한 응급실 과밀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은 올해 3~4월 의료진을 포함해 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 4458명, 화이자 접종군 245명)을 접종한 총 4703명을 대상으로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했다. 백신 접종자의 70% 이상은 여성이었고, 연령은 80% 이상이 50세 미만이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3.3%(153명)가 발열·근육통·두통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방문했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이 3.8%로 남성(1.8%)보다 많이 응급실을 찾았다. 예방 접종 후 응급실 방문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83일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9.5%로 가장 많았고, 30대 20.9%, 40대 15%, 50대 3.9%, 60대 이상 0.7%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상 반응 등을 이유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66.9%가 발열 증상을 호소했다. 출처=JKMS

주로 호소한 이상 반응은 발열(66.9%)이 가장 많았다. 응급실을 방문했을 당시 평균 체온은 38.2도다. 그 뒤를 근육통(56.1%), 두통(39.5%), 오한(33.1%), 주사 부위 발적 및 통증(15.2%), 구역·메스꺼움(14.6%), 인후염(7.6%) 등의 순으로 이상 반응을 호소했다.

말초형 안면마비, 객혈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도 있었다. 두드러기·가려움증 등을 호소한 환자도 11명이나 됐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응급실을 방문한 이들 중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치료는 수액을 투여하고 해열제·항구토제를 처방했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다. 응급실 퇴원 후 외래 추적관찰이 필요한 경우는 10.2%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 관련 이상 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른 응급환자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과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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