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게 드러나거나 검은 잇몸 신경 쓰이면 치주성형으로 자신감 되찾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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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명의의 Dental Solution] 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창 교수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아름다움의 기준인가에 대해서는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지만, 눈에 보이는 외형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몸과 얼굴을 위한 여러 가지 치료법이 의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름다움에 있어서 안면 영역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아마도 이는 ‘미소’가 아름다움을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리라. 미소의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데에는 주관적인 측면이 많이 관여하긴 하지만, 치과 영역에서는 치아와 잇몸의 적절한 비율이 깨지거나 입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잇몸의 색조가 좋지 않을 때 아름다움이 떨어지는 미소라고 보고 있다. 즉 잇몸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미소나 미소 지을 때 잇몸이 검게 보이는 경우는 다소 아름답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잇몸이 과도하게 드러나는 미소는 몇 해 전부터 방송가를 중심으로 하여 만들어져 흔히들 잇몸 미소라고 불린다. 인터넷에 가볍게 검색만 해보아도 의외로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일부는 웃을 때 아예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을 정도로 웃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기까지 한다. 치과 영역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여러 연구를 보면, 수치적으로 위턱 치아의 잇몸이 약 3㎜ 이상 보일 때 많은 사람이 이를 아름답지 못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몸의 다른 부위에서 성형 수술을 해 아름다워지려고 하듯이 치과 영역에서도 ‘치주성형수술’로 통칭하는 치료법 중 하나로 비심미적인 잇몸 외형을 교정해줄 수 있다. 잇몸이 많이 보이는 원인에 따라 수술방법, 치료방법이 선택된다.

대부분의 경우 치아가 잇몸 밖으로 덜 나와 있거나 잇몸뼈가 과도하게 치아 주위에 형성되어 잇몸 미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잇몸절제술이나 치조골 절제술을 통해 치아를 더 많이 보이게 만드는 수술적 치료로 아름다운 미소선을 만들 수 있다. 잇몸뼈와 잇몸, 치아의 관계에 따라 수술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약 1시간 안팎의 소수술로 치료가 된다.

간혹 위턱뼈가 많이 성장해 얼굴 외형도 길고 잇몸도 많이 보이는 경우에는 치아 교정 치료를 먼저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윗입술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이 과하게 움직여서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경우는 보톡스 주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경우도 크게 웃지 못하게 하는 콤플렉스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특히 잇몸 미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잇몸도 검게 보이는 경우 콤플렉스는 더 심해진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원인은 멜라닌 색소가 잇몸 조직 속에서 과도하게 나타나기 때문인데, 이 역시 비교적 간단한 치주성형수술의 일종인 잇몸색소제거술로 잇몸 색을 호전시킬 수 있다. 여러 가지 기구로 잇몸 조직의 멜라닌 색소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현상은 위턱과 아래턱의 잇몸에 모두 나타나기 때문에 위쪽과 아래쪽을 나누어 2번에 걸쳐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잇몸색소제거술 후에 멜라닌 색소에 의해 부분적으로 잇몸이 다시 검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분적인 재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잇몸이 과도하게 보이거나 색조가 좋지 않은 경우, 치주질환 때문에 잇몸이 붓고 증식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은 필수다.

최근 아름다움의 기준 중 하나는 건강미다. 균형 잡히고 탄탄해 보이는 몸이 매력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리라. 입안에서도 이러한 건강미를 해치는 요소가 있는데, 그것은 치아뿌리 부분이 구강 내에 노출되는 현상이다. 치아 뿌리가 노출되면 온도변화나 신 음식에 치아가 민감해질 수 있고 양치하기 어려운 잇몸 조건이 될 수 있어 실제로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 일부 환자들은 치아가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이나,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잇몸 모양에 불만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치주질환 외에도 너무 세게 양치를 오랜 시간 했을 경우, 치아의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 선천적으로 잇몸뼈나 잇몸조직이 얇을 경우 등에 의해 발생한다. 불행하게도 치주질환에 의해 전체적으로 잇몸뼈와 잇몸이 없어진 경우,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삼각형 모양이 채워져 있던 잇몸이 없어진 경우에는 이를 재건할 수 없다. 하지만 치아의 정면 부위에 국한되어 잇몸조직 없어진 경우라면 치근피개술이나 잇몸이식술 등의 치주성형수술을 통해 없어진 잇몸 조직을 복원해 줄 수 있다.

이 수술법은 앞서 소개한 잇몸미소성형술이나 잇몸색소제거술에 비해 매우 정교함을 필요로 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또한 없어진 잇몸조직에 상응하는 조직이 있어야 없어진 잇몸을 복원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입천장에서 복원에 필요한 조직을 채취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부 경우에는 잇몸조직 대체재를 사용해 조직 채취 과정을 피할 수도 있다. 수술이 모두 끝난 후 이식된 조직이 치아 뿌리 위에서 주변 조직과 혼화되는데 한두 달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 시간 동안에는 주의사항을 따라야 한다. 이 외에도 없어진 조직의 양이나 잇몸의 모양, 치료가 필요한 치아의 개수에 따라 2회 이상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근피개술이나 잇몸이식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고려할 사항이 많고, 수술 전 환자가 꼭 이해해야 할 부분들이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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