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킴리아 건강보험급여 빠른 적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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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백혈병환우회가 CAR-T 치료제 ‘킴리아(성분명 티사젠렉류셀)’의 신속한 급여 등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9일 성명을 통해 생명과 직결된 혁신신약인만큼 최근 허가-급여 연계제도를 활용해 건강보험급여에 등재된 말기 폐암치료제 렉라자처럼 킴리아 역시 신속한 건강보험 급여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킴리아는 자신의 면역세포(T세포)의 암세포 인식능력을 높여 1회 투약만으로 백혈병·림프종 등 말기 혈액암을 치료하는 개인 맞춤형 유전자 치료제다. 말기 급성림프구 백혈병 환자 10명 중 8명, 말기 림프종 환자 10명 중 4명의 장기생존할 수 있는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허가와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한 번만 투약하지만, 약값만 5억 원 가량으로 초고가라는 점에서 킴리아로 치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킴리아는 오는 14일 개최 예정된 암질환심의위원회에 건강보험급여를 결정하기 위한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킴리아는 올해 3월 국내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았다. 2017년 미국에서 처음 시판허가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3년 이상 늦은 것이다. 건강보험급여 적용마저 늦어지면 생존 가능한 많은 환자의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재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킴리아 치료를 준비 중이던 13세 환아는 지난 6월 9일 T세포 채취를 앞두고 몸 상태가 나빠져 치료조차 받지 못했다. 실제 재발 또는 불응성 말기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및 림프종 환자는 3~6개월 이내 대부분 사망한다. 백혈병환우회 측은 올 11월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면 예상되는 연 치료 대상 환자 200여명 중 상당수는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판허가만으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건강보험 급여 적용만 기다려야 한다. 

백혈병환우회는 또 킴리아 공급을 담당하는 한국노바티스에도 합리적인 재정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폐암 표적항암제 렉라자의 경우 치료 대상 환자수를 약 450명으로 책정, 예상 청구액 총액(cap) 초과분의 일정 비율을 제약사가 건강보험공단에 환급하는 위험분담제를 적용했다. 예상청구액은 141억원으로 합의했다. 정부는 연 141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렉라자로 치료하는 450여 명을 위해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렉라자는 식약처 허가 이전에 건강보험심평가원에 급여신청을 요청, 식약처 시판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불과 6개월만에 건강보험 급여가 이뤄졌다. 킴리아 역시 허가-급여평가 연계제도를 활용해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신청한 만큼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혈병환우회는 “건강보험 재정을 이유로 급여화가 늦어지면서 살 수 있는 환자를 사지(死地)로 내모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비롯해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약가협상, 건정심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킴리아의 건강보험 급여가 빨리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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