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은 종류가 다양하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층에 있는 기저세포가 변이해 발생하는 암으로 ▶피부가 하얗고 ▶나이가 많은 고령층의 ▶얼굴, 머리 목에 주로 나타난다.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보다 짧은 시간 과도하게 자외선을 쬐는 게 더욱 위험하다. 강렬한 '자외선 충격'이 20~5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기저세포암의 원인이 된다는 의미다.
기저세포암은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이 없어 간과하기 쉽다. 만약 전에 없던 점이 생겼는데 크기가 점점 커지고 주변 피부가 헐거나, 레이저 시술 등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편평세포암은 표피의 각질형성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이다. 오랜 세월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이 누적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햇빛 노출이 많은 얼굴, 목 등에 자주 발생한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면역조절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비소 중독,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대부분 단발성으로 발생하며 전이가 거의 없는 기저세포암과 달리 5~10% 정도는 다른 장기에까지 퍼진다. 암이 전이되면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피부에 까슬까슬한 각질을 동반한 홍반이 올라올 때, 특히 입술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흑색종은 조기 발견하면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손발톱에 까만 줄이 겹쳐 생기거나 손·발바닥에 생긴 점이 ▶크기가 6mm 이상이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을 가지는 경우 ▶점의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불규칙한 경우 ▶점의 색과 크기가 변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조직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여름철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한다. 양산이나 모자, 소매가 긴 옷,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2시간마다 덧바르고 1㎠ 당 2mg 이상은 발라야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평소 거울을 통해 자신의 신체 말단을 정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것도 피부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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