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노출 피크 7~9월, 피부의 하얀 반점 '백반증'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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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빠를수록 치료율 높아…맞춤 치료받고 항산화요법에 관심을

백반증은 멜라닌세포가 파괴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하얀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가 백반증을 앓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3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반증은 사계절 중 자외선이 강한 여름에 많이 발생한다. 강한 자외선은 피부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백반증 환자의 멜라닌 세포는 산화스트레스에 대한 방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면서 피부색을 검게 만든다. 이때 보이지 않던 백반증이 두드러져 보인다. 백반증 환자는 자외선 방어 능력이 부족한 탓에 일광화상을 입기 쉬우며 이로 인해 증상 악화는 물론, 피부 노화가 촉진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반증은 사회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대한백반증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백반증 환자의 53.5%가 우울감을 겪고 있으며, 45%가 피부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백반증을 불치병으로 오해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반증도 다른 피부 질환처럼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백반증의 치료는 연고나 약, 주사, 자외선 치료 또는 외과적 수술 등 매우 다양하다. 환자마다 병변의 크기나 정도, 진행 속도 등이 다르므로 병변의 분포와 광범위한 정도, 연령과 발생 위치 등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백반증으로 의심될 땐 가능한 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단일 성분 항산화제 과다 섭취는 역효과 불러
다양한 채소를 섭취하면서 비타민과 엽산 등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체내 활성산소 균형을 맞춰주는 ‘항산화요법’도 있다. 섬유질이 많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식습관이 백반증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박경찬 교수는 “항산화 성분은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에 의한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며 “비타민C와 같은 단일 성분의 항산화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반증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특히 평소에 낚시나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얼굴이나 손등에 백반증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으로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 교수는 “백반증은 과도한 자극이나 물리적, 화학적 외상을 받은 부위에 발생하는 특징적인 질환”이라며 “때를 미는 것과 같이 강한 자극이나 마찰을 피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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