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으로 커진 입 냄새 고민, 이렇게 해결하세요

인쇄

구강청결제 남용 대신 치실 사용, 마스크 교체가 더 효과적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면서 입 냄새를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안에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인 휘발성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 혐기성 세균이 증가할 수 있다. 입과 코를 통한 외부 공기의 흐름이 제한되면서 공기가 마스크 내에만 고여 입 호흡을 유발하는 것도 문제다. 입안을 더 건조하게 하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이연희 교수는 “마스크 착용 시 입안 구강위생을 더욱 청결히 하는 것이 구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핵심”이라며 “호흡 시 입 안의 냄새가 마스크에 스미거나 구강 세균이 마스크 안쪽 면에서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1일 1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입 냄새의 주요 원인은 혀에 있다. 혓바닥 안쪽에 끼어 있는 하얗거나 누런 설태가 입 냄새를 유발한다. 이 교수는 “백태는 음식 찌꺼기를 이용해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한 것으로 악취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규칙적인 양치질과 함께 부드러운 혀 닦기를 병행하면 구취 및 설태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입 냄새가 난다고 구강 청결제에만 의지하는 건 큰 도움이 안 된다. 구강 청결제를 늘 달고 살 정도로 쓰고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의 좋은 균까지 무분별하게 제거된다. 구강 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칸디다 같은 곰팡이균에 감염될 수 있다. 또 구강 청결제는 알코올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제품이 많다. 알코올 농도가 높은 제품을 자주 쓰면 입안 점막을 자극해 건조해지기 쉽다. 구강 건조는 충치 발생의 원인이다.

구강 청결제를 열심히 써도 양치질을 대신할 수 없다. 물리적인 자극으로 닦아야 하는 부분을 제대로 닦은 뒤 청결제를 보조적인 방법으로 써야 한다. 청결제는 입 냄새 원인 중 하나인 혀 점막의 치태를 제거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처음엔 잠깐 입 냄새가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나중에는 구강 청결제 냄새까지 더해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구취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결한 구강 위생 유지다. 적어도 하루에 두 번, 가급적이면 매 식사 후 양치질을 할 때 혀를 함께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세균과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들은 일반적으로 혀에 축적된다. 특히 흡연자나 구강 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진다. 치실은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플라크(미생물들이 형성한 바이오필름)가 쌓이는 것을 예방해 준다.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