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즐겨 볼수록 탄수화물·고기 좋아하고 살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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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정복미 교수팀, 먹방 시청 경험 성인 800명 분석 결과

유튜브·아프리카TV 등에서 인기 있는 콘텐트 중 하나가 '먹방'(음식을 먹는 영상콘텐트의 방송)이다. 먹방 영상은 음식을 맛있게, 또는 많이 먹어 시청자가 식욕을 돋우는 효과로 가져온다. 그렇다면 실제로 먹방을 즐겨보는 사람은 살이 찔 확률이 높을까. 이 가설이 국내에서 입증돼 주목된다.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연구결과(20세 이상 성인의 먹방 시청 시간에 따른 식행동 비교 연구)에 따르면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정복미 교수팀이 2019년 5월 먹방 시청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먹방 시청 시간이 식행동과 건강행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먹방 시청 시간이 길면 과체중·비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먹방의 주당 시청 시간은 7시간 미만이 318명(39.7%)으로 가장 많았다. 주 7시간 이상 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은 각각 241명(30.1%)으로, 먹방 시청자 10명 중 4명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먹방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 20∼30대 젊은 층에서 주 14시간 이상 먹방을 시청하는 비율이 높았다.  

평균 체중은 남녀 모두에서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에서 더 무거웠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이상~14시간 미만과 14시간 이상인 남성은 평균 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가 과체중 상태였다. 여성은 먹방 시청 시간이 14시간 미만인 여성의 평균 BMI는 정상 범위였으나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평균 BMI는 과체중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직·공무원·일반직은 시청 시간이 대체로 낮았지만, 학생·주부·파트타임·무직인 경우 시청 시간이 길었다. 가족구성원의 경우 1인 가구가 가장 많았으며, 월 가계소득 수준은 300만원 이하가 300만원 이상보다 시청시간이 유의적으로 길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주당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탄수화물 식품과 육류에 대한 기호도가 높았으며, 먹방 시청 시간이 짧은 사람은 채소·과일을 선호했다”고 지적했다.  

먹방 시청 시간은 아침 식사 빈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먹방을 주 14시간 이상 보는 사람에서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아침을 매일 하는 챙겨 먹는 비율은 먹방 시청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에서 가장 높았다.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은 배달 음식 주문과 야식이 더 잦았다.  

한편 먹방은 먹는다는 뜻의 ‘먹’과 방송의 ‘방’이 합쳐진 신조어다. 우리나라에서 먹방은 2009년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인 아프리카 TV에서 활동한 BJ의 치킨 먹는 모습이 방송에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형성된 먹방 프로그램이 2014년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먹방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지만, 먹방에 대한 학술적 개념은 아직 정의되지 않았다. 먹방은 음식을 주제로 하므로 먹방을 시청하는 사람의 음식 선택·섭취량 등에 영향을 미쳐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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