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부상 1순위는 팔꿈치·허리…“70~80% 힘만 써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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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골프 즐기려면

골프는 “서서 하는 것 중 가장 재미있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매력적인 스포츠다. 건강과 사교를 위해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이와 관련한 부상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아마추어 골퍼 10명 중 6명, 프로 골퍼 10명 중 8명이 손목, 어깨, 허리 등 척추·관절 손상을 경험했다는 보고도 있다.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서경묵 교수는 "골프는 비접촉 스포츠(non-contact sports)지만 무조건 안전하진 않다”며 “골프로 인한 스포츠 손상과 치료, 예방에 관심을 가져야 운동 손상이란 복병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골프로 인한 스포츠 손상은 상체에 집중된다. 허리(30%), 팔꿈치(30%), 손목(20%), 어깨(10%) 순으로 환자가 많다. 골퍼의 근골격계 질환은 과욕이 낳은 참사다. 스윙 동작에서는 척추가 중심축이 되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가해지는 무게가 1톤(t)에 달한다. 비거리를 늘리려 풀 파워로 클럽을 휘두르고, 잘못된 자세로 스윙을 반복하다가 척추에는 ‘골병’이 든다.

 
팔꿈치 통증을 부르는 주요 원인 역시 과사용이다. 클럽으로 공을 때리는 사이 근육과 힘줄에 피로가 쌓이고,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돼 ‘골프 앨보’가 발생한다. 실수로 바닥을 치거나, 다 닳은 매트 위에서 골프 연습을 하다가 팔꿈치는 물론 손목까지 다치기도 한다.
 
근골격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공을 칠 때 힘 조절은 필수다. 특히, 근육과 인대가 단련되지 않은 아마추어 골퍼는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의 70~80% 정도만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볼을 주울 때도 허리만 숙이는 대신 무릎을 함께 굽히면 척추가 받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둘째, 장비와 연습 환경을 장비해야 한다. 골프 연습장의 매트가 닳아 있으면 볼을 치고 난 뒤 헤드(클럽의 머리 부분)가 바닥에 닿아 충격이 상체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사전에 연습장 시설을 꼼꼼히 따지고, 아마추어 골퍼나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가급적 가벼운 클럽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골프를 칠 때 준비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호주 연구진이 주 1회 이상 골프를 치는 522명을 대상으로 준비운동과 운동 손상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준비운동 실천 여부에 따라 부상 위험이 45배나 차이가 났다. 맨손 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부상을 예방하는 동시에 골프 능력도 향상할 수 있다. 서 교수는 “골프로 인해 통증이 생기면 과욕을 부리지 말고 일단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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