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받고, 휴대폰 영상 보고…눈 건강 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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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미만 근시 환자 증가”… 올바른 시청 자세 실천해야

요즘 대다수 학생이 컴퓨터, 태블릿PC, 휴대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인터넷이용실태조사(2020)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교육 경험은 전년 대비 37.1% 증가한 98.9%였다. 10대 99.9%, 3~9세 48.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수업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오래 동안 한 곳을 집중해 보면 가성근시나 조절 장애,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다양한 안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는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수정체의 조절 작업이 과도해져 가성근시가 발생하거나 근시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를 찾은 15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 지난해 4월 기준 전후 1년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근시 환자 비율이 약 6.6% 증가했다. 근시 환자 비율이 온라인 수업을 받지 않은 기간(2019년 4월~2020년 3월)에는 68.3%였던 반면, 온라인 수업을 시행한 기간(2020년 4월~2021년 3월)에는 74.9%였다.

온라인 수업이 근시 환아 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영상기기 시청을 통한 온라인 수업 시간의 증가와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영상기기 시청 자세에 대한 조기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응수 전문의는 “온라인 수업 시행 이후 임상경험상 근시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가 늘었다”며 “뉴노멀 시대에 온라인을 통한 교육 활동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영상기기 시청 자세에 대해 교육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영상기기 시청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첫째, 화면과 눈 사이는 50츠 정도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40~50분 수업 후에는 10분씩 휴식을 갖는다. 눈을 감고 있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 눈의 피로 해소에 도움된다. 셋째, 영상 단말기기 화면의 높이를 눈보다 낮게 맞춘다. 이때 화면 밝기는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게 적절히 맞춘다. 넷째, 눈이 피로하면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눈을 자주 깜빡여준다.

마지막으로 평소에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눈 상태 점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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