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 헤매던 간농양 환자 에크모 치료로 의식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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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 11명 투입해 집중 치료

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이 간농양으로 사경을 헤매던 50대 여성을 극적으로 회생시킨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1시 경 A(54·여)씨가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급하게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간농양으로 진단하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입원 당시만해도 복부 통증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의식이 또렷했다. 그런데 이틀 후인 28일 오전 1시쯤 심장·폐 기능이 저하돼 급성 호흡부전이 발생하면서 의식이 흐려졌다. 입원 12시간만에 위급 상황으로 돌변한 것이다. 즉시 기관내 삽관으로 산소를 투여하면서 인공호흡치료를 시작했다. 혈압도 계속 떨어져 승압제를 투여하는 긴급처방을 시도했지만 상태는 더 악화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은 체내로 산소를 기계적으로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는 ECMO(체외막형산화기) 치료를 결정하며 호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 6시에 심정지가 발생했고, 오전 11시에는 신장 기능까지 나빠져 CRRT(지속적 신대체 요법)을 이용해 투석을 실시해야 했다. 갑작스런 상태 악화에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의료진은 주치의인 소화기내과 오현우 교수를 비롯해 중환자실 선현우·이춘근 교수, 신경과 강민경 교수, 심장내과 문인태·진정연 교수,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 감염내과 정경화 교수, 영상의학과 신원선 교수, 재활의학과 김우섭 교수, 안과 박은우 교수 등이 합심해 환자를 돌봤다. 중환자실 간호팀도 A씨를 전담 간호하면서 곁을 지켰다. 흉부외과 황수경·유양기 교수는 강한 의지로 A씨 옆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에크모 치료에 매진했다. 다행히 5월 2일부터 상태가 호전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어 에크모와 지속적 투석기를 제거하고 인공호흡기도 뗐다. 
소화기내과 오현우 교수는 “정말 매 순간이 위기 상황으로 위험한 상태였다”며 “일반적으로 에크모 치료기간이 길면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는데 모든 의료진이 포기하지 않고 3개의 의료장비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A씨 치료에 집중해 무사히 의식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한 사람을 위해 많은 의료진 분들이 잠을 설쳐가며 치료에 집중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제 옆을 떠나지 않고 치료에 전념했던 모든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답했다. A씨는 현재는 일반 병실로 옮겨  호흡 재활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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