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주범 부정맥, 조기 발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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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특히 주의, 심전도 및 홀터 검사 활용

부정맥은 맥박이 비정상인 상태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100번 규칙적으로 뛴다. 그런데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게, 불규칙하게 뛰면 부정맥 상태로 본다. 무증상부터 실신·돌연사까지 양상이 다양해 진단·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돌연사의 원인 중 약 90%는 부정맥으로 추정될 만큼 위험한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게 문제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질환의 양상이 다양한 데다 숨은 증상이 많다"며 "75세 이상 고령자, 심부전 환자, 관상동맥·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부정맥 증상은 갑자기 생겼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한 가지 검사만으로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갑자기 심장이 세차게 빨리 뛰거나 늦게 뛸 때, 불규칙하게 뛰는 등 증상이 느껴진다면 스스로 손목의 맥박을 재본다. 정상 범주(분당 60~100회)에서 벗어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진은선 교수는 "가장 보편적인 부정맥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다"며 "병원 도착 전 증상이 사라질 수 있는데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환자라면 생활심전도 검사를 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심전도 검사는 24~72시간 동안 심전도 장치를 부착해 맥박을 기록한다.

부정맥 증상은 기본적으로 항부정맥 약이나 항응고 요법으로 조절한다. 약물치료만으로 개선이 어려울 땐 시술 치료를 고려한다.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은 약물치료가 불가능하고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심실세동의 경우 삽입형 제세동기를 인체에 장착해 예방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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