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빨간 신호', 체내 균형 회복하는 한방 치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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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이 권하는 건선의 한의학적 치료

날이 건조하지 않아도 몸 이곳저곳에 하얀 각질이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붉게 변하고, 가려움증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피부건조증이 아닌 건선을 의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선 치료를 위해 스트레스 관리를 비롯해 간·심장·비위·폐장 등 체내 장기 균형 회복을 강조한다. 면역체계가 교란되거나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건선은 은백색의 피부 각질로 덮인 붉은 반점(홍반)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대개 무릎·팔꿈치·엉덩이·두피 등에 나타나며 전체 환자의 30~50%는 손발톱이 함몰되는 증상이 동반된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이윽고 고름이 발생하는 등 상태가 점차 악화된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세균 감염, 피부 상처, 건조함, 계절, 스트레스 등 다양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건선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6만7767명에 달했다. 20대에 처음 발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 이마음 교수는 “건선은 개개인의 염증 정도, 스트레스, 소화기관 상태 등을 고려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건선치료를 계속 해왔지만 호전이 없다면 한의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신 만성염증과 연관, 스트레스나 비만도 악영향

실제로 건선은 전신의 만성 염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된다. 염증 반응은 감염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나 비만 등에도 악화할 수 있다. 이마음 교수는 "전신의 염증을 잡는 것이 건선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건선에 있어 한약 치료는 다양한 염증 매개체 및 세포사멸, 면역반응 등에 관여하는 인자를 억제하고, 항염증효과를 통해 전신 염증 반응을 개선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 이마음 교수는 “건선 치료를 계속 해왔지만 호전이 없다면 한의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에 심장과 간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약과 기혈순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침, 뜸치료를 통해 심장과 간의 과잉된 스트레스 상태를 조절하면 건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위장 건강도 중요하다. 위장 기능이 약하면 체내에 활성산소로 인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에너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에도 좋은 자양분을 주지 못한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소화 기능이 제대로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이마음 교수는 "한약과 침치료는 여러 연구를 통해 위장 기능 장애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며 "소화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선 환자라면 반드시 이런 점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의 한의치료는 한약, 침, 연고, 약침, 뜸, 부항, 광선치료 등을 이용한다. 경증에서 중증까지 건선의 원인을 내 몸에서부터 찾아 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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