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때만 복용해도 되는 안전한 입덧약, 임신 기간 삶의 질 높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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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입덧약에 대한 궁금증

일러스트 최승희 choi.seunghee@joongang.co.kr │ 기획 곽한솔 kwak.hansol@joins.com

임신부의 80%가량이 경험하는 입덧. 이 중 5%는 음식 냄새만 맡아도 속이 매슥거리는 등의 증상으로 임신 기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통을 호소합니다. 과거엔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널리 사용되면서 임신 기간 중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 약이야기에서는 ‘입덧약’의 성분과 복용법 등을 짚어봅니다.
 

일반적으로 입덧은 임신 4주경 시작해 증상이 점점 심해졌다가 12~14주가 되면 사라집니다. 문제는 구역·구토·매스꺼움 증상이 너무 심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심한 입덧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고, 먹는 대로 구토를 하면 영양섭취에 불균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게다가 탈수와 어지럼증이 반복되면서 입덧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입덧이 임신 중기 이후까지 계속돼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에도 문제가 됩니다. 입덧 때문에 체중 증가가 거의 없이 오히려 살이 빠져도 임신 중기에 영양을 잘 섭취하면 괜찮지만, 임신 20~30주가 됐는데도 여전히 입덧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입덧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가면 약을 처방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임산부·태아에게 안전성 입증
입덧약은 피리독신(pyridoxine, 비타민B6)10mg과 독실아민(doxylamine, 항히스타민)10mg 두 가지 성분으로 이뤄진 복합제입니다. 디클렉틴, 디너지아, 디크라민, 프리렉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되어있는데 성분은 동일합니다.  
 
피리독신은 수용성비타민의 일종으로 비타민B6의 작용을 합니다. 독실아민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 진정작용이 있습니다. 구역·구토 완화뿐 아니라 콧물·코막힘·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 완화와 수면유도제의 성분으로도 활용됩니다.  
 
아무래도 임산부가 먹는 약인 만큼 안전성을 걱정할 수 있는데 이들 입덧약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태아에 위험성이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안전하게 복용 가능합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에서 입덧약은 A등급의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데요, 임신부·태아에게 완전히 안전한 약으로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하루 최대 4알까지 복용 가능
입덧약은 자기 전에 2알 복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항히스타민 성분의 작용 때문에 졸음과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영어로 'Morning Sickness'라고 불리는 입덧은 위장이 비는 아침 공복 상태에서 가장 심하기 때문에, 저녁에 먹고 자면 다음 날 아침 입덧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일 아침뿐 아니라 종일 입덧 증상 때문에 매스껍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기존 2알 복용에서 조금씩 늘릴 수 있습니다.
 
자기 전 2알과 함께 아침 1알로 증량하거나, 아침 1알 오후 1알을 복용하면 됩니다. 하루에 총 4알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입덧약의 목적은 증상 완화이므로 매일 규칙적으로 챙겨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증상에 따라 복용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적은 양의 물·음식 수시로 섭취해야 
입덧약은 입덧 증상이 조절될 수 있도록 충분한 기간 복용해도 됩니다. 입덧약의 부작용은 앞서 설명했듯 잠이 많이 오는 것인데, 자기 전에만 복용한다면 밤에 잠을 깊이 잘 수 있으므로 별문제는 안됩니다. 다만 아침에도 복용한다면 낮에 졸리거나 어지러울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어려운 기계를 조작할 땐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덧약을 먹을 땐 물 등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항히스타민 성분 때문에 입 마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을 먹어 매스꺼움 같은 증상이 괜찮아지면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서 위를 어느 정도 채워 넣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입덧은 공복일 때 가장 힘들고, 처음 음식이 들어갈 때가 고비입니다. 적은 양의 물과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비스킷·바나나·두유 등 먹기 편한 식품을 시작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늘려나가면 좋습니다. 뜨거운 음식 냄새는 속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그럴 땐 시원한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이처럼 입덧약은 잘 알고 먹으면 임신 기간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스스로 복용해 입덧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므로 편리합니다. 전문의약품이므로 주치의와 상의 후 적절히 처방받아 사용하면 됩니다.
 
 
 
 
※ 약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세요. 주제로 채택해 '약 이야기'에서 다루겠습니다.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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