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유발하는 포도막염 눈만 치료하면 안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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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이나 기저 질환 동반하면 안과 단독 치료 쉽지 않아

시력은 나이가 들면 나빠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눈부심이 심해졌다면 포도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포도막은 안구 중간에 있는 혈관층이다. 홍채·모양체·맥락막 등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관이 풍부해 노화와 상관없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안구 내부 조직 손상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미국 내 실명환자의 10%는 포도막염이 원인이라는 보고도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의 도움말로 실명을 유발하는 포도막염에 대해 알아봤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Q1. 포도막염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포도막염은 병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진균,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한다. 결핵, 매독, 헤르페스, 수두, 가축으로부터의 톡소플라즈마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비감염성은 자가면역기전에 의한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내 몸의 항체가 눈을 공격해 발생한다.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장질환, 전신혈관염 등 다양한 전신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포도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충혈, 시력저하, 통증, 날파리증(눈앞에 날파리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염증물질들이 보이는 증상)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백내장, 녹내장등 눈의 다른 질환과 비슷해 포도막염의 진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포도막염으로 인한 통증의 경우는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Q. 포도막염은 어떻게 치료하나.
발병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이 되는 균주를 검사를 통해 찾아내어 그에 맞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를 이용하여 치료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진행한다. 눈 염증이 생긴지 2~3일 만에 망막·각막 등 주변 안구 조직으로 퍼진다. 눈 염증으로 유리체가 혼탁해지고, 안압이 오르면서 백내장·녹내장 같은 합병증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 스테로이드 치료 등으로 염증을 빠르게 없애면 눈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치료는 보통 점안액으로 시작한다. 이후 염증 활성도에 따라 먹는 약이나 주사 등 용량을 조절하며 사용한다. 눈에 직접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한다. 한 번 주사하면 스테로이드 효과가 수개월 동안 유지된다. 이때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포도막염이 재발하면 사이클로스포린 등 같은 면역억제제를 추가해 사용한다. 최근엔 생물학적 제제인 휴미라로 치료하기도 한다. 포도막염 발병에 관여하는 요소를 억제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Q. 포도막염은 눈만 치료해서는 안된다던데.

포도막염 재발이 잦을 때다. 포도막염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눈뿐만 아니라 척추·관절·구강·피부 등 다른 부위에도 언제든지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주기적인 검진으로 강직 척추염, 류머티즘 관절염, 베체트병, 건선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여부를 살펴야 한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있다면 기저 질환의 치료가 중요하다. 합병증이나 기저 질환을 동반한 포도막염은 안과 단독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당뇨병을 앓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스테로이드 치료로 혈당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포도막염이 의심될 때에는 협진체계가 잘 갖춰진 종합병원 안과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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