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통증 일으키는 습관 교정 안하면 약물·수술 치료 소용 없어요

인쇄

[명의의 건강토크]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

무릎 관절 질환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무릎에 통증이 있을 시 원인을 정확히 파악 후 이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는 생활 습관이 통증의 원인일 때 이를 교정하지 않는다면 약물 및 수술적 치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 비만으로 인해 무릎 관절에 부담이 가해져 통증이 발생했다면 체중을 감량해야 증세가 좋아진다. 

치료 효과는 시일 걸리므로 조급해 말아야 

두번째로는 어떤 치료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치료 초기에 효과가 없다고 초조해 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증상을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이나 주사 등 보존적 치료 시행 시 한달 정도의 시간을 두고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 수술은 치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시간이 보존적 치료보다 더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의 종류나 범위, 환자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수술 후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술의 효과가 명확히 나타나 수술전보다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좀 더 난도가 높은 계단 오르기 등의 일상생활이나 스포츠 활동을 위해서는 9개월~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의 나이·성별, 질환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는 달라진다. 상황보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데 약의 부작용만을 염려하여 무조건 약을 먹지 않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치료가 될 것이다. 

심한 관절염이 있어 약물·주사로 호전될 수 없는데 이를 계속 고집하는 것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없는 부족한 치료다. 영상 검사에서 확인된 관절 질환이 심하지 않은 데 인공 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것은 상황에 맞지 않는 과한 치료로, 적절하다고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치료 후 질환의 증세가 좋아졌음에도 과거 자신이 젊었을 때나 타인의 상태와 비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옳지 않은 자세이다. 이미 질환이 발생한 자신의 신체적 한계 및 치료 효과의 한계를 알고 일부 수용하는 자세가 환자의 신체·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방에는 평지 걷기와 아쿠아로빅이 도움

무릎 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질환의 증세 호전을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에 무리가 가는 심한 운동은 옳지 않지만 지나치게 무릎 관절을 사용하지 않는 것 또한 옳지 않다. 적절한 운동은 무릎 주위 근육을 발달시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관절 내 연골 보존을 위한 생체 환경 조성에도 도움이 된다.

무릎 관절에 도움이 되는 운동 중 가장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평지 걷기이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물에서 하는 운동도 권유된다. 물에서 하는 운동은 부력 때문에 무릎 관절에 충격은 덜 가고, 물의 저항 때문에 운동량은 더 많은 장점이 있다. 반대로, 무릎 관절 질환을 악화시키는 운동 및 자세는 피해야 한다. 등산 및 계단 오르내리기 등 경사진 곳을 걷는 것은 운동 중 체중의 3~4배가 무릎에 가해져 질환 및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 다리를 하는 자세는 무릎 연골 관절에 과도한 압력이 발생하여 무릎 관절 질환이 악화할 수 있다.
 

통증 개선하고 부작용 줄인 약물 효과적 

약물 및 주사 치료는 적응증만 적절하다면 수술 없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릎관절 질환 시 복용하는 최근 약물들은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최대화하도록 개선되어 기존 약제들보다 효과가 더 나은 것으로 보고된다. 주사 치료 중 가장 많이 투여되는 연골 주사 (Hyaluronic acid) 는 관절에 윤활 효과를 부여하고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6개월 간격으로 1주일에 한 번씩 3회 맞는 기존의 방식에서 6개월 간격으로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약제가 나와 있으며, 개선된 약제의 효과가 기존 약제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고된다.

보존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시 수술적 치료를 선택한다. 환자의 조건 및 질환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릎 관절의 연골 및 연골판에 손상이 있을 시 관절경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다른 수술에 비해 절개가 작고 술 후 회복이 좀 더 빠르다. 무릎 안쪽으로 국한된 관절염이 있을 시, 하지 경골의 변형이 있다면 절골술을 시행하여 통증을 줄이고 원래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절골술은 좀 더 활동적인 생활이 필요한 젊은 환자들에게 유리하며, 인공 관절 치환술 시기를 늦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

안쪽에 국한된 관절염이 경골의 변형과 동반되지 않을 시에는 내측 구획의 부분 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에 비해 수술범위가 작아 회복이 빠르며, 절골술보다는 무릎 관절 증상의 호전을 빨리 얻을 수 있다. 하지의 심한 변형이 동반되고 관절 간격이 완전히 소실된 관절염이 있을 시에는 인공 관절 전 치환술을 시행해 증상의 호전 및 일상생활의 회복을 도모한다.

최근 주목 받는 줄기세포 치료는 관절경 수술이나 절골술 등 자신의 무릎을 보존할 수 있는 수술과 동반하여 환자들에게 시행할 수 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으나 줄기세포 투여를 수술이 아닌 단순 주사를 이용하여 시행하는 치료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구단계에서도 좋은 결과가 보고되어, 추후 좀 더 편하게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타 치료에 비해 높아 적응증 및 비용 효과 측면을 충분히 고려 후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관련 기사

< 저작권자 © 중앙일보에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